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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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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최옥희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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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최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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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6-05 2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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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시간여행
이른 아침 봄 햇살을 받으며 통근형 기차를 타면 창문너머로 자연이 만든 원형 그대로의 경치가 마음까지 들어와 스며든다.
지나는 길에 어쩌다 저수지라도 보일라치면 곧이어 저수지 물위로 쏟아지는 빛이 반사되어, 그 빛을 마저 다 담지도 못한 채 벌써 눈은 반쯤 잠긴 실눈이 된다.
때 이른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여름의 문턱이 산골짝에서 더운 손짓을 해댄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 봄을 알리던 하얀 백목련은 벌써 어른 손바닥만한 잎으로 커버려, 꽃잎만 하얀 자태를 뽐내던 그 목련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푸르러 있다.
목련이 이러니 다른 잎들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철컥철컥거리며 달리는 기찻길 옆으로 누군가 심어놓았는지 노란 꽃길이 계속 이어져 온다. 사람의 발길이 제일 닿지 않는 곳이 철길 옆인데 누구의 손길이 저리도 예쁘게 치장을 해놨을까! 가끔은 보라색의 붓꽃과 한데 어울려도 피어있는데 그 모습이 과히 봄의 요정이 살아갈 듯한 숨막힘을 느끼게도 해준다.
한 이십여분을 달렸을까. 작은 시골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집마다 피어있는 장미넝쿨이 빨간 송이로 탐스러움을 뿜어내고 있다.
일찍부터 밭으로 간 주인을 대신해 하얀 진돗개 한 마리가 마당을 어슬렁거리다 땅에 코를 박고는 킁킁거린다.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그 흔한 유선방송은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지붕마다 둥그런 비행접시를 붙여 놓은 모양새가 요즘 tv에서 한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 스카이라이프 접시인가 보다. 햇볕이 비추일 때마다 여기저기 지붕위에서 반짝반짝 햇살이 춤을 추는 듯하다.
또 그렇게 한참을 지나자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반듯반듯한 논들은 이미 물이 들어차 있고 벌써 반은 모내기를 끝낸 논들이 보인다. 물위로 뾰족하니 연녹색 잎사귀들이 줄을 맞춰 늘어서 있다.
반듯하니 정리가 잘된 논을 보면서 문득 어린 시절 논두렁을 뛰어다니며 아버지를 부르던, 또 그 길을 따라 새참바구니를 들고 걸어오시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날이 새기 무섭게 밭으로 논으로 일 나가시던 부모님...
부모님은 그 당시 나이로는 좀 많은 서른하나, 스물넷에 결혼을 하셨다.
결혼 후 어머니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할머니의 미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자식간의 정이 어디 그리 쉽게 사라지는것인가.
결혼은 했어도 할머니의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지만 부모님은 결혼한 그때부터 시내로 이사를 간 큰집을 대신해 할머니를 모셔야 했고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마지기를 모두 장남에게 주고 싶어 했던 할머니의 욕심 때문에 변변한 땅 한평 얻어들이지 못하고 큰댁 농사를 대신 지어야 했다. 그러나 그것도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예고도 없이 한밤중에 들이닥친 큰아버지댁 때문에 한 여름 내내 농사지은 곡식알갱이 하나 가져나오지 못한 채로 쫒겨 나야만 했다고 한다.요즘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임에 분명하다.
요즘도 이 이야기를 할 때면 어머니의 눈에는 그때의 서러움이 울컥하시는지 눈물을 글썽거리시며 우신다.
그렇게 쫒겨난 후 부모님은 그 서러운 한을 내 땅 하나 가지는 것으로 풀려는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하셨다.
산골짝 마른 땅이 있으면 돌을 치우고 흙을 골라 고추를 심었고 도회지로 주인이 이사를 가며 휴작하는 논이 있을라치면 그건 으레 아버지의 몫으로 되돌렸다.
그렇게 악착같이 일을 한 덕분인지 내가 집안 사정을 알 수 있을 나이가 됐을 때 아버지는 작은 동네였지만 제법 부자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계속되는 할머니의 구박에 아들하나만 낳으면 좀 덜하실려나 생각에서인지 어머니는 아들 하나 볼 욕심을 멈추지 않으셨고 그로인해 우리집은 딸이 여섯이나 늘어나 있었다.
처음으로 아버지를 따라 논으로 갔던게 언니가 국민학교 3학년 내가 1학년 때 였던 것 같다. 그해 아버지는 큰길 옆으로 꽤 큰 논을 하나 사셨다.
영농후계자인가 뭔가를 하셨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논에다 남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던 딸기를 심으셨다. 그 당시 산골에서 딸기를 구경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집만해도 그 전까지는 집 뒷곁에다 만들어놓은 작은 정원에 딱 한 그루를 심어놓고 키웠을 뿐이었었다.
그런 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그 큰 논에다 딸기를 심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름이 지나자 그 논에는 빨간 딸기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확을 다 끝마칠때까지 밤만 되면 아버지는 딸기 서리 오는 놈들을 잡는다며 새벽이 되기 전까지는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그 논에서 제일 처음으로 한 일이 딸기 수확이었고 내 손으로 처음 딴 그 탐스럽던 딸기는 파란 플라스틱 양동이에 담겨져 학교선생님들께 전해졌다. 첫 수확은 고마운분들께 먼저 보내야 한다는 게 아버지 생각이셨기 때문이었다.
삼도봉 밑 산골마을 학교로 온 이후로 이런 딸기는 처음이라며 좋아하시던 선생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논과의 인연은 그렇게 해서 시작이 되었다.
그 이후로 그 논에선 몇백 포대가 넘는 양파가 나와 고등학교를 들어간 언니 공납금으로도 들어가고 누런 황소도 한 마리 사들였다.
양파 수확이 끝나기 무섭게 물이 들어찬 논에는 벼가 자라기 시작했다.
처음 모내기를 했던 것이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이 된다.
아들하나 없던 아버지는 그 많은 농사를 포기할 수 없어 좀 컸다는 우리 딸들을 하나둘 씩 논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요즘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모내기는 온 동네를 제일 바쁘게 만들었고 놀고 있는 애기 손가락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라며 일손부족을 걱정하셨다.
무릎 위까지 파란 체육복을 둥둥 걷어 올리고는 아버지에게 모심는 요령을 처음으로 배웠다.
‘검지와 중지 두개의 손가락을 펴서 그 위에다 다섯에서 여섯 가닥의 어린모를 잡고 하얀 뿌리만 흙속에다 살짝 옆으로 밀 듯이 꼽아야만 한다.’
처음엔 너무 꺾은 나머지 어린모들이 허리가 꺾여 못쓰는 것도 많았지만 숙달이 된 후에는 왠만한 어른들만큼 한다며 나중엔 트랙터가 들어가지 않는 논은 으레 식구들이 총 출동해 뚝딱 모내기를 해치워 버렸다.
모내기를 하려면 아버지는 제일 먼저 꾸불꾸불한 논두렁을 돋우는 일을 하셨다.
작년에 만들어둔 것은 일년 내내 밟고 다녀 그 턱이 낮아지고 군데군데 파여서 여름 장마라도 날라치면 논두렁에 구멍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축축한 흙으로 논두렁에 둥근 둔턱을 만들고 삽으로 탁탁 치며 쌓아올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그 논두렁은 이 논에서 저 논으로 옮겨 다니는 길이 되었다.
논두렁 옆으로 사람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어머니가 콩을 심으셨다. 다 익으면 노랗고 동글동글한 작은 콩이 열렸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심어놓은 것이 시장에 나가서 팔면 무공해라 꽤 두둑한 값을 쳐준다며 콩이 다 익을 때까지 애지중지 키우시곤 하셨다.
이렇게 나의 어린시절은 시골풍경을 가슴에 담는 일로도 한가득 배부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지금의 논들은 그 예전처럼 둥그런 논두렁을 가지고 있지를 않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에서 수확을 기다리는 콩 또한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작은 그릇들이며 식구들 옷가지들을 채워주던 일명 콩나무는 한참을 달리는 이 기차에서 바라다보아도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눈 안에 들어오는 차창에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며 가슴에 작은 서글픔을 애써 밀어낸다.
어린시절 그렇게 부모님들의 사랑으로 먹어 들인 쌀이며 콩이며 딸기들이 지금 내 삶의 원동력이자 글들의 표식이 되어 가끔씩 삶이 허전해질 때면 다시금 마음으로 찾아들어와 내 양식이 되어주는 듯하다.
어느덧 기차는 도시를 들어선다.
지금까지 흘리듯 봐온 풍경과는 또 다른 이제는 더 익숙해져버린 도시의 풍경들이 딱딱한 콘크리트 벽 속에 점령당해버린 듯하다.
옆으로 ‘휘릭’ 고속전철 한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세월이 누구보다 먼저 고속 전철을 탔는지 눈 깜빡할 사이에 시간을 꿀꺽 삼킨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낭낭한 여자의 목소리에서 종착역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종착역에서는 또 하루의 내 새로운 삶 한토막이 열리려 하고 기차는 천천히 플랫폼으로 나를 밀어내고 있다.
- 어느 초 여름날 기차안에서...
 정남석: 그런 기억이 충실히 살아지는 힘의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작금에 와서는 나태한 이기주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편한 모습들 봅니다.
아마도 형제애도 모르고 자란, 부모로부터 받은 무상의 증여로
그리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시인님의 두툼한 살집을 봅니다. ^*^
-[06/06-17:18]-
유현주: 사는 일에 밀려서 어린 날의 기억도 잊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이렇게 고향을 간다든지
고향 친구를 만난다든지 하면 새록새록 더듬고 나오는 모자이크..
가난이 원수 였을 때인데도 지금에 와서 되돌아 가 보면
정말 소중한 삶의 밭입니다. -[06/07-02:32]-
노홍균: 덕분에 시간 여행 잘 했습니다.
20대 까지는 차 창 밖 논과 밭에서 일하시는 농부님들을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았는데
구비 구비 세월을 넘을 때마다 저들 등의, 손의 골에 흐를 땀을 생각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나에게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은 절대 말아라
내가 좋아서 나를 위해서 너희를 키우는 거란다. 그냥 부모님들과 반대로 살고 싶어서죠.
-[06/07-22:19]-
최길준: 최옥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지면으로 대신 인사 올립니다
좋은 만남 우정 글 공유합시다
늘 건필하십시요 아름답고 행복한 나날들 되십시요 -[06/11-16:53]-
홍명여: 우리 사무국장님 어젠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글은 진작에 읽고도 꼬리를 못달았는데
어제의 만남의 인사겸 달게 되네요.
차창밖으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최옥희 사무국장님의
코스모스처럼 여리디 여린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네요.
너무 반가웠구요. 그리고 너무 예뻣어요^^ -[06/13-21:58]-
김경렬: 어제는 행사로 고생하였는데 음료수 한잔 못드렸네요
요즘 시차를 적응 못하다보니 정신이 하나 없네요
아무튼 어제는 반가웠고요 수고 하셨읍니다.
고운 꿈꾸세요........ -[06/13-22:50]-
이금숙: 초옥희 시인님 고은 걸음에 챙겨주시님 얼마나
정겨운지요.그리고 시간여행감상잘했어요.
나도 초등핟4년시절에 학교봉사 한기역이나요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06/14-08:30]-
류영동: 안녕하셔요?최옥희 시인님 삶의 자락을 긴글속에
아름답게 표현한 글앞에서 인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셔요. -[06/14-13:10]-
이재현: 대전 행사에서 많은 고생을 하시는 최옥희 시인님의 옆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최시인님의 그윽한 글 속에 묻혀 봅니다.
늘 행복하시구요 건필하시길 빕니다. 최옥희 시인님! -[06/14-23:23]-
인주영: 최옥희 시인님 안녕하세요..
대전 행사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 서재를 찾아 주시고
등단을 축하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06/16-14:20]-
최옥희: 항상 행사가 끝나고 나면 몸살이 났는데 이번에는 너무 좋은신 분들과 함께 한 하루라서 그런지 다행이 몸살은 나지 않았어요^^
글이 너무길어 읽기에 좀 지루하시지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ㅎㅎㅎ.
가끔씩 기차안에서 글을 써요. 지정된 좌석을 놔두고는 항상 식당칸에 앉는답니다 .
다 아시겠지만 거기가 글쓰기 너무 좋거든요.
창문넓지... 글쓸수 있는 식탁있지 ㅎㅎㅎ.
다음주에는 갯벌 여행을 갈까 생각중이에요.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네요.
더워서 그런가 ,,^^
찾아주신님들 모두 행복하시구요 더위 조심하세요.....감사합니다 -[06/23-19:05]-
류상진: 최옥희 시인 님!
어린시절을 회상하시며 쓰신 글이 너무나 저의 가슴에 와 닿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농부들은 모두 가슴 속에 한이 한 두가지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인 님의 부모 님 께서도 남 모르는 한을 가슴에 담고 지금까지 살아
오셨던 듯 합니다.
이제는 모든 한을 훨훨 벗어버리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나 무덥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06/25-21:59]-
한규호: 안녕하세요 ^^ 담에 또 뵈여 -[07/11-11:07]-
윤영지 : 안녕하세요 ...최옥희 시인님
참으로 올만에 들렸습니다
어제 먼길 다녀가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항상 대한문인협회를 위해서
날마다 고생하심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늘 지금처럼만 함께 하셔요
그리고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시구요.
오늘밤도 멋진 밤이 되시고 늘 행운 함께 하세요. -[07/11-23:03]-
김수미: 와.......저도 덕분에 시간 여행에 동행했네요.
아릿한 그리움이 속속들이 피어나서 참으로 향기롭네요. ^^*
낭송행사에서도 수고 많으셨어요. 언제봐도 참 좋은 마음이 느껴지는
정겨움에 늘 반갑답니다. 먼길 고생은 안하셨는지..걱정도 되네요.
다음에 뵈면 맛난거~사드릴께요~~~^^* 행복하시고 좋은 날들 되세요.^^* -[07/12-10:29]-
주현중: 기차여행을 하는 중에 어릴 적 시골 집,동네,부모님, 그리도 자랐던 환경에 대해 적나라하게 서술하였군요./소설에 가까운! 수필은 작가의 생각=관찰, 판단, 깨달음, 반성, 교훈적 표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실화소설의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대화는 없지만, 소설에 가깝네요!/아구! 그냥 제가 보는 시각이어요. 화내면 저 울꺼여요./그리고 위에서 네 번째 문단 중 오타 있네요./'어버지는'~'아버지는'으로... 몇 번 보았는데 시간이 없어 지나치다 오늘에야 이 글을 읽어보네요./근데요, 딸만 여섯이라고요? 딸부잣집이네요? 요즘은 아들보다 딸이 더 낳다는데... 제가 볼 때도 그래요! 정적이면서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흥미롭게 감상하고 갑니다. 미셀러니를 쓰시면 아주 잘 쓰실 것 같은데....! -[07/25-04:32]-
심상 김동환: 아련한 옛 추억속에 제가 있는듯 합니다.
더운날 너무 수고 하시지요.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그런데 최선생님 2월 부터 회원들로 부터 원고 받은 @현대시 시선 원고@ 는 어떻게 되었나요?
저는 그 중에서 선 해서 책을 만드는줄 알았는데요? 궁금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07/25-10:03]-
최옥희: 다녀가신 님들이 또 계시는군요. 감사드립니다.
주현중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오타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윗글은 기차를 타고 오면서 그냥 글쓰는게 습관이 되어서 바깥풍경을 보면서 그냥 생각나는것을 글로 적은 것이랍니다.
음..그런데 말씀해주신 내용중에 "수필은 작가의 생각=관찰, 판단, 깨달음, 반성, 교훈적 표현이 들어가야지만 수필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보는것은 저와 조금 다른견해이시네요.
제가 알기로 수필은 어떠한 형식에 딱히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기의 느낌 기분 정서 등을 표현하는것으로 일기. 서간문.독서감상문.기행문도 수필에 속하며 객관적.논리적으로 표현하여 사회적인 이슈가 될만한 글로서 읽는이들에게 무언가..교훈이라든가 지적을 해주는 소평론 도 수필에 속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에세이 형식으로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필도 좋겠지만 미셀러니 형식으로 편안한 일상을 적는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실화소설이라고 하는것은 말 그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것인데
소설이라는 말이 붙으면 그 실화를 뼈대로 두고 나머지 살들은 글쓴이의 머리에서 나와 실존기억과 스토리상 거짓으로 덧칠해질 생각을 오가며, 글쓴이가 정한 주제에 맞게 설정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을 말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윗글은 허구와 상상이 한 부분도 들어가 있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차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을 그리는 내용이니.. 길다고 하나 실화라는 말에는 어느정도 근접했을수도 있겠으나 스토리로 구성해놓은 이야기가 아니니 엄격하게 따지자면 실화라는 말을 쓸수도 없고 소설이라는 말은 더더욱 쓸수가 없을것 같네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것이 아니니 에세이라는 말을 쓸 수도 없고 그냥 편안하게 하루 일상중에서 적는 것이니 말씀해주신 미셀러니가 차라리 더 맞는 말일것 같네요 저 글에는 ㅎㅎ.
김동환 시인님 다녀가셔서 감사인사 드립니다.
음..말씀해주신 현대시선 원고는 지금 진행중에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장님께 여쭤보심이 더 나을듯 하네요.
다녀가신 님들 항상 건강하시구요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세요....*^^* -[07/29-03:22]-
주현중: 최옥희 시인님!
이렇듯 너그럽게 받아주어 감사합니다.
대화장면이 다소 내제해 있다면 소설의 분위기라 본 것입니다.
오히려 문학성(진정한 창작성)은 소설이나, 미셀러니가 더
갖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미셀러니를 쓰는 작가님들을 보면
항시 부러워요.
애정시가 잘 써지지 않듯이 미셀러니도 잘 써지지 않습니다.
아마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제 성격인가 봅니다.
흉내 내기로 소설을 쓴고는 있는데,
어느 작가님이 저더러 '특이한 작가'라고 하더라고요.
외설적인 소설은 쓰면서, 애정시는 쓰고 싶지 않는 걸 보면
특이하긴 하나봅니다.
최옥희 시인님 화 안 난 거죠?
제가 안다고 해봐야 제가 알고 있는 범위인 걸요.
그리 헤아려주세요.
이제 일주일 좀 더 있으면 '입추'네요.
주말 잘 보네시길요.
-[07/30-01:07]-
주현중: 쓰고는~ㅎㅎㅎ 오타랍니다. -[07/30-01:09]-
최옥희: 주현중 시인님~~^^
제가 저 위에 답글을 드린것은 저와 조금 소견이 다른듯하여 말씀 드린것이었어요.
제가 나이를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이 눈앞에 있지 않아도 글안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는 있답니다.
나쁜감정으로 꼬집으려고 쓰신글이 아닌데 제가 와 화를 내겠어요 ㅎㅎㅎ.
소설을 집필하시기 시작하셨나봐요.
저도 끄적이다 연결을 못시키고 있는 작품이 3편이나 있어요 .^^
마지막 하나는 지금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구상해놓은 스토리로 나가려면 아마도 일년은 족히 걸려야 초안이 완성될 듯 하네요. 무쟈게 힘든데 그 다음 다음 연결을 자꾸 시키고 싶어져서 손은 못놓고 있네요.뭐~~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서 작가랍시고 허우적 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암튼 이러쿵 저러쿵 제 서론은 접어두구요~~~~~주현중 시인님도 멋진시 멋진 수필 멋진 소설로 사랑받으시길 바랄께요.^
행복가득한 날 되세요~~~~
-[07/30-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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