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설연
ㆍ작성일	2010-01-25 09:18

ㆍIP: 221.xxx.236

고독 견인하기

 고독 견인하기/정설연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눈이 내린다
가슴 한가득 차올라
목울대까지 치밀어 온 물비늘 밀며 
육지까지 올라온 고독이 
미시령 부근 황태덕장에 묶여 있다
입에 눈이 들어가는 줄 모르고
그 마음을 받아 삼킨 채 
안으로 겨울의 질문을 한다
고독의 육체 그 통로로 깊이깊이 빨려드는 
그걸 받아 삼킨 뭉클함이 불룩한 마음을
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가슴 안으로 들어가 녹는 것이
눈송이가 아니라 콧날 시큰한 고독이다
안으로 깃들면서 스며든다는 것은
내가 닿아 멈춰 보는 것
가슴이 뻑뻑해져서 뭔가 맺힌 듯한 느낌을
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황태덕장을 지나칠 때  내 마음은
명태의 몸에서 나를 빼내려던 
고독의 뱃멀미가 났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생각 위로 하얀 눈은 자꾸만 내린다.

정수남 2010-01-25 17:42	시인님! 안녕하세요? 동해를 둘러보고 가셨군요 미시령을 넘으셨으면 아마 우리집 앞을 지나가셨을텐데,,,,,, 고독만 견인 하시느라 곁눈도 주지 않으셨군요 시인님 다녀가신 눈 밭을 쓸면서 공연히 서울 방향으로 눈 흘켜 봅니다 ^^ 갑작스런 멀미 증세로 보면 혹시 견인 하시다 고독이란거 여기에 떨구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시인님! 저도 시인님 처럼 이곳에서 의미 깊은 미소 남기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

정용하 2010-01-25 21:26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고독 견인하기'시제가 참신하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끌고도 남음이 있는듯 합니다. ...명태의 몸에서 나를 빼내려던...심정은 어떤 것일까? 혼자서 다양한 상상을하면서 간접적인 체험도 함깨 해봅니다. 행복한 겨울 날 되세요 ^^

이길옥 2010-01-26 16:49	미시령 황태 덕장에서 얼었다 풀렸다 고문을 당하는 명태의 처연한 마지막 고통을 느끼면서 뻣뻣하게 말라가는 생의 끝에서 얻은 고독 위에 하얀 눈이 내리고 있음을 보니 나도 고독에 파묻히고 맙니다. 좋은 글에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경순 2010-01-27 19:45	겨울의 수온이 높아져서 명태잡이가 어려워지고 타산이 맞지 않아 황태 덕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그래도 살짝 말린 코다리 찜은 겨울의 별미입니다 고독의 맛 같은 건 스며들 여지가 없는 맛인걸요

최길준 2010-01-28 10:41	고독의 육체 그 통로로 깊이깊이 빨려드는 그걸 받아 삼킨 뭉클함이 불룩한 마음을 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가슴 안으로 들어가 녹는 것이 눈송이가 아니라 콧날 시큰한 고독이다..... 깊은 고독의 글속에서 겨울 황태 덕장을 그려봅니다 귀한 글에 한참을 서성이다 갑니다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박종흔 2010-01-29 20:37	시인님 반갑습니다. 사진속의 고독이 몸부림을 치네요^^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의 시골길... 그냥 그 길을 걷기만 해도 고독은 밀려 오겠지요. 이제 저도 고독과 친구 할 나이랍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김난희 2010-01-31 00:26	시인님 안녕하세요?^^* 햇 병아리 [文松 김난희] 입니다. 대한 문인 협회에 첫발 디딘지 며칠 이 지났으나 이제야 눈을 조금 뜨게되어 시인님께 첫 인사 드리고 잘쓰셔서 좋은 글에 머물어 많이 배우고 갑니다. 늘 건필 하시고 행복 하소서 ^^*

송덕헌 2010-01-31 16:08	미시령 황태덕장이 휑하니 명태는 없고 빈 바람만 길가는 나그네들을 몰아가더군요. 고독 시리즈가 어디까지 갈것인지 기대가되며 함께 고독을 느껴볼랍니다. 감사합니다.

손상준 2010-02-09 20:02	붓글씨 이야기 뜻밖의 횡재를 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책을 사고 나오는데 문밖의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계유년 여름 사문 심우 석일찬 고려말기의 큰스님 나옹화상의 한문게송을 한글로 풀어 쓴 것으로서 이천 영월암의 일찬스님이 16년 전 쓰신 붓글씨를 내가 보물로 삼게 된 것이다. 읽을수록 청산(말없음), 창공(티없음), 사랑(좋음), 미움(나쁨), 물(낮음), 바람(가벼움)이 한데 어울려 우주공간에 숨을 쉬며 살고 있는 나 스스로의 마음씨가 어떠해야 할지를 곰곰이 되씹게 만들어준다. - 이상보, '붓글씨 이야기' 중에서 - 겉의 화려함으로 가치가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담긴 내용의 좋음이 글쓴이의 인품과 어울려 빛을 발하는 것이겠지요. 짧은 시구, 단정한 글에서도 이렇듯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정설연시인님! 안녕하세요? 구정이 곧 다가오는 군요 만복이 넘치는 즐거운 설이시길 바랍니다. 올해 더더욱 건강하시고 꼭 부자되십시오.

신오선 2010-03-07 20:22	반가운 겨울의 향기에 마음껏 취해 보셨군요 어느때나 새로움이 차고 넘치는 정설연시인님의 따스함에 취해 봅니다

양승철 2010-03-18 01:27	고독여행을 다녀오신듯 하네요. 다음엔 따스한 온천여행도 좀 다녀오시길 바래봅니다. 미시령, 황태덕장... 낮익은 모습들이기도 하네요. 저도 정시인님 덕분에 설악의 겨울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박종흔 2010-06-20 18:45	시인님~ 서울 인천지회 모임에서 뵈어 반가웠습니다. 많은 것을 배운 모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문인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시심을 나누기 원합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박윤기 2010-09-15 02:15	안녕하세요! 초보회원 인사드립니다. 부족한게 많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박윤기 2010-09-17 18:15	이제 한가위가 얼마남지 않았군요 시인님 가정 늘 화평하시고 연휴동안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홍대복 2013-01-02 12:47	정설연 시인님! 2013년 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행복한 새해 지으세요.

김보언 2013-01-21 20:50	곡독이 친구인 이 보헤미안은 먼발치서 바라만 보다가 그만 멀미를 해버렸습니다. 雪(눈)景의 황태덕장이 횡재를 하는 날이었나봅니다.

김정희 2018-02-15 15:40	너무 바빠서 고독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것 같은 정설연 시인님 ! 설연휴도 오가시는 고향길에서 아름다운 시 담아 오시길 바래요. 꽃피는 춘삼월 삼짓날 종로에서 지회 모임 하오니 꼭 오시와요. 반가히 만나요.

은은하게 아프다는 것

고독의 환상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