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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진주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진주
ㆍ작성일	2021-02-04 06:45

ㆍIP: 211.xxx.73

(시집준비)2

눈물의 술잔
휘경/김진주
누구나 한 번쯤 혼자
기우는 술잔이 있었으리라
애꿎은 술잔만 덩그러니
삼켜버린 지난날의 사랑이
야속하여 한 모금
그리워서 두 모금이라
술잔에 동동 뜨는 임의 얼굴
부족한 성정 부끄러운 시간이
서러워 눈물짓고 채우지 못한 아쉬움에 흩날리는 이슬방울
잉여줄로 맺은 예쁜 약속은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부엉이도 슬피 우는 시린 겨울
달 기울어 어둠만이 짙어지니
더 그립고 더 애달파라
한 모금에 마음 달래며
두 모금에 가슴 쓸어내리네.
누구나 한 번쯤은 혼자 기우는 술잔이 있었으리라 달이 술잔을 먹었나 술잔이 달을 먹었나
나는 술잔에 빠져 달을 잡고.
ㅡㅡㅡㅡ
길치
휘경/김진주
초행길
아는 길 모르는 길
가보지 않은 길
소소리 바람이
등을 떠민다
한 번쯤 와본 곳이던가
어디로 가는지
정해진 목적지는
종착역은 있으니까
어찌하든 손에
힘이 가해지네 꼭 잡은
손아귀
초행길
낮설은 길 지나는 길
밖을 유심히 보다
얼음이된 동채
스치며 날아가는 간판
가자는 걸음이 멈칫
서자는걸음이 짐짓
낮설어 굳어버린
발바닥 나 뒹구는
돌멩이가 같이 가자 빨리 가자
붙잡는다
나는 길치인데
ㅡㅡㅡㅡㅡ
님의 그림자
휘경/김진주
기다리지 않아도
홀연 왔다 가는 님
당신은 봄이었나요
바람이었나요
계절의 윤회 속에
이야기는 흐르고
셋강 살을 애던 시절은
버들강아지
임 마중에 바쁘고
꽃은 소리 없이
미소만 가져 와
발아래 한 움큼
내려놓는데
얄미운 당신
그대 그대는
바람인가요
봄인가요.
ㅡㅡㅡㅡㅡ
외로운
시인의 외침
휘경/김진주
새벽안개 여여히 피어오르고
심상에 타오르는 그대 향한 불빛은
수려한 꽃으로 피어납니다
함초롬히 머물던 향기짙은 바람
오랫동안 뜰에 내린 달빛 천사 미소 머금고 꽃살문에 스며들고
천사처럼 세상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띄우고 시를 향한 그리움은
오늘도 갈망하며 발길을 내딛습니다
달빛 품은 은빛 물결 흐르고
사품치는 그대 향한 내 사랑은
내 마음에 향기 머금은 시가 됩니다
ㅡㅡㅡㅡㅡ
그리움(꽃은 다시 피고 있는데)
휘경/김진주
동아는 나를 내가 사랑한
친구
긴 투병 고달팠던 모양이다
친구는
봄 벚꽃을 유난히 좋아했던
동아는
꽃이 피기 전에 하늘에 올라
별이 되었다
벚꽃은 다시 피고 있는데
친구는 없고
휘날리는 꽃잎에 눈물도 섞여
흐른다
ㅡㅡㅡㅡㅡㅡ
사랑했던 흔적 /김진주
꽃피는 봄이 오면 엇갈린 운명
부서져 버린 내 사랑이 그리움으로 눈물은 한없이 여울져 흐르고
패인 가슴 꽃잎으로 채운다
명치 끝에 걸린 시린 추억
삼킬 수도 토해낼 수도 없는
아린 상처 미련했던 못난
내 청춘의 벌이다
바람 불어 꽃잎 흩날려 가는
저기 어딘가에 그대 있을 것 같다
그때 그 사랑 때문에 그대도
나처럼 꽃을 보면 눈물이 날까
그때 그 추억 때문에
붉게 물든 노을이 울어 버린다
사랑했던 기억 짧았던 순간
당신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어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울어 버린다.
ㅡㅡㅡㅡㅡ
금빛 노을
휘경/김진주
까치발 딛고
보면 보이려나
우리 고운 임
쪽빛 하늘 가르며
산 그늘 해거름
쉬어가는 그곳
금빛 물빛
꽃 물빛
여울지는
금빛 노을
그곳
그 옛날
우리 어머니
서울 간 새끼가
눈에 밟힌다더니
넝쿨 지며
올라가는
꽃을 보아도
미풍에
패랭이 꽃살
흔들리는
가녀림에도
그곳 생각에
그곳에 가고 싶다
ㅡㅡㅡㅡㅡ
그리움으로 물든 그대
휘경/김진주
그대여
아파서 부를 수도 없는
그대라는 이름
손에 쥐어도
품에 품어봐도
허상뿐인 그대
가슴속에
담아둔 그대라는 이름
그대여 그대 머물던
그 자리 변치않는 잉여 줄이라
여겼것만
그대는
별빛이 되고 서글픔은
오뉴월 서리가 되어 내리니
어찌 이유가 없다 하리오.
그대여
찬 서리에 젖어 멍든 내 마음은
갈래갈래 갈라지는
새끼줄 같아라.
아파 부를 수도 없는
그대 이름
고이 접어 마음속
깊은 강에 넣었으나
그대는 어느새 안개처럼
그리움으로 떠 올라
하얗게 부서져
철썩이며 아스라이
여울지네
ㅡㅡㅡㅡㅡ
능소화 연정(2)
휘경/김진주
시절을
거역할 수 없어
겹겹이 이슬을 삼키고
가슴에 품은 사랑
토해낼 수도 삼킬 수도 없어
절규를 하네
사랑한다 전할 수 없어
단장을 부여잡고
켜켜이 쌓인 억장
선홍의 꽃 장으로
수를 놓는다.
ㅡㅡㅡㅡㅡ
그리움
휘경/김진주
밤하늘 끝자락에
별빛만 머무르고
홀로된 여린 마음
그리운 내 사랑아
가없는 내 서러움은
울어 지친 목메임
무참히 버려지는
끝없는 내 인생아
아성은 빛났으나
찾을 길 부질 없네!
그립다. 그리워한들
어찌 헐고 이 설움
성 하의 계절이여
이 내 말 들어주오
옥고의 간절함을
어디 뫼 띄우리오
사품져 일렁이는데
묘연하네 임소식
ㅡㅡㅡㅡㅡ
여름날 아침이 채
밝기도 전에
휘경/김진주
밤새 내린 장맛비
흠뻑 젖어 눈물 뚝뚝
흘리던 배롱나무꽃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천사 미소로 화답합니다
퉁퉁 부은 눈 지친 몸이 피곤하여
더 쉬고 싶어도 소월길의 아침이 오는 소리는 까치들의 사랑싸움.
말매미들의 짝을찿는 애절함이
기차 화통 째지는 소리처럼
요란도 합니다.
ㅡㅡㅡㅡㅡ
갈 적삼 벗어 놓고
휘경/김진주
살아서 울어 대라
죽은 몸 비릿하게
뒹굴며 눈먼 칠년
가여운 너에 운명
살아서 눈뜬 세월은
고작해야 서너 날
어디로 가야 하나
애달픈 신세로다
갈 적삼 고이고이
접어 두고 누구를
찿아 먼 길을 떠났소
어찌하면 좋을까
임찾아 어디 가나
베짱이 벌써 와서
터 잡고 노니는데
맹 생원. 짧은 일생
굵게 살다 가려거든
가열 차게 울게나.
ㅡㅡㅡㅡㅡㅡ
민들레 품속에서 떠나다
휘경/김진주
성하의 계절에도
민들레는 떠난다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전하지 않고
매지구름 지나는 날
하얀 천사 날개 흩날리는 날
민들레 홀씨 떠나고
애달픈 사연 하나
가슴에 묻고 도량으로
먹먹해진 날 깊은 성정에
하얀 사연만 남긴 채
어떤 모습으로
전하고 싶었을까
어떻게 해 줄 수
없어서였을까
그래서
하얀 이별을 했었나 보다
메마른 미소만 남긴 채
그날 그렇게
이별을 했었나 보다.

이세복 2021-02-05 10:15	존경하는 김진주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안녕하시지요? 곱게 집필하신 글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년과 같은 명절은 아니지만 따뜻한 명절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복주머니를 두고 갑니다 따뜻한 봄을 맞아 강건하시고 가정에 경사스러운 날들이 줄을 이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영준 2021-02-06 10:18	김진주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존경합니다 한 달도 헤프게 지나가 버리고 어느덧 2월의 첫 주말이 시작되는군요! 봄 오는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하는 오락가락하네요 節氣는 立春이 이미 지갔건만 春來不似春 입니다 마음 또 한 꽁꽁 얼어붙어 있고요 움츠린 마음 얼른 녹이시고 따스한 봄날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편한 주말 되십시오

강한익 2021-02-06 11:21	존경하는 김진주 시인님! 시집 출간을 준비하시나 봅니다. 유난히 한라산이 가까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맑은 날씨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싶은 토요일 아침입니다. 멋진 시인님의 서재에서 올려주신 옥고와 함께하며 심오하신 시인님의 시상을 더듬어보고 있습니다. 설날이 저만치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멋진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병일 2021-02-09 10:03	존경하는 김진주 시인님 안녕하세요? 입춘이 지난지도 벌써 1주일입니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꽃샘추위는 숨어있습니다 달갑지 않는 코로나 19에 제약받은 생활반경 언제나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지? 암울한 시간입니다 부디 자유롭게 활동하는 그날까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명절이 코앞입니다 옆에 있는 가족끼리 오순도순 행복 가득한 즐거운 설 명절 되길 기원합니다.

하헌석 2021-02-20 19:20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간간이 접속되는 와이파이 신호에 따라 곱게 집필하신 글을 읽고 봄소식을 맞이하려 질퍽한 흙길 따라 걸음을 두지만 천근만근으로 느껴지는 무게가 저에겐 아직 속세의 봄은 멀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글귀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 입산합니다 온도교차가 심한 요즘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향필하십시오

박상현 2021-05-14 06:25	숲 속을 하얗게 불태우는 아까시꽃이 코끝마다 매달려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시인님 아까시꽃이 피었습니다 꿀벌들의 부지런한 손짓이 꿀을 모으고 있네요 이 향기로운 날에 시인님의 뜨락에서 시향으로 마음을 덮습니다 오래 머무르지 못함에 아쉬움 한 가득입니다 시인님 애쓰셨습니다 감사드리고 한낮의 기온이 여름 날씨처럼 따갑습니다 시인님 늘 건강 유의하시고 오월의 장미처럼 행복하세요.^^

박상현 2022-01-31 11:56	길어진 어둠과 짧디짧은 햇살 속에서 아이들의 새하얀 빨래가 서툴게 춤을 추고 있습니다 작은 새들은 뾰송뾰송한 재잘거림으로 햇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도 안녕하셨는지요?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인듯한데 설날이 다가왔네요 늘 시인님과 함께해서 영광스러운 지난해였습니다 올 한 해도 시인님과 향기로운 시향으로 함께 하길 소망하고 소망합니다 시인님의 겨울 뜨락에 봄 씨앗 한 줌 놓아두고 갑니다 시인님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김기전 2022-07-01 11:07	김진주 시인님 귀한 글 배람하고 갑니다 한 해의 절반을 다시 시작하는 의미 있는 7월입니다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출발하시고 건강하게 보내십시오

배정이 2022-08-15 11:21	김진주 시인님 자연 세월 사랑 이별 눈물 친구 그리움 한 송이 장미 한 송이 백합을 연상케 합니다. 이처럼 아픔과 진한 향기를 남겨주기는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선목 2022-12-31 07:40	김진주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멋진 시와 함께하는 걱정 없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김상훈 2023-01-19 18:56	. 세월 길 끝에 짐 하나씩 부려두고 고개 들어 만삭의 하늘을 쳐다보지만 바람은 시종이 여일하게 끝도 없이 제 몸을 태운다 제 내부의 붉은 어둠을 온 산야에 쏟아붓는 일몰처럼 잠깐 들렀다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최미봉 2023-11-02 20:27	반가운 시인님 서재에서 봅니다 시집 준비 하시는군요 멋집니다 축하 미리 놓고 갑니다 건강 유의하시고요

(시집 준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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