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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성락순 문학서재

ㆍ작성자	성락순
ㆍ작성일	2019-04-14 21:53

ㆍIP: 49.xxx.8

자서전

연기군 서면 와촌리 밤나무골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공주군 정한면 석송리로 이사했다.
석송 초등학교 3학년 중퇴를 하고 동생들 다섯 명을 키우느라 학교를 더 이상 가지 못하고
그 때부터 눈물로 세상을 살았다.

아침만 되면 친구들 책가방 메고 학교 가는 걸 보면 동생을 업고 학교 옆에 가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하염
없이 울다가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야만 했다.
점심 때가 되면 어머니 아버지가 식사하시러 집으러 오시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동생을 업은 채 정신없이 불을 떼서 밥을 해 놓으면 부모님은 식사만 하시고 또 일을 하러 나가셨다.
그럼 저는 학교 마치는 시간만 기다렸다가 동생을 업고 헐레벌떡 친구 집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을 친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기때문이었다. 친구의 공책을 읽고 집으로 오면 그날 못 배운 학교 수업이 마음에 위안이 되곤 했다.

공부에 한 맺힌 어린 소녀가 되어
눈만 뜨면 학교만 쳐다보고 하염없이 울곤했다

동생 때문에 가지도 못하면서도 포기가 안 되어
왜 나는 동생들이 이렇케 많은지 한 명 다 키워서 걸어다니면 또 동생이 생기고 또 다 키워서 걸어다니면
또 동생이 생기고 하는 상황에서 어느 덧 열 세살이 되었다

포기가 안되는 학교를 다시 보내 달라고 아버지 다리를 붙잡고 엉엉 울면서 사정도 해봤다.

그래도 아버지는 여자가 공부해서 어디에 쓰냐고 이름만 쓸 줄 알고 살림만 잘 하면 된다고 포기하라고 하시어
끝내 학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3년동안 동생을 키워주면 이제는 학교에 가라고 하실 줄 생각하고 다시 말씀 드렸지만 포기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고 세상 살기가 싫어서 울고 있으면 동생은 따라 울었다.

그렇게 동생을 끌어 안고 의지하며 다섯 명을 다 키워놓고 나니 세상 짐을 다 내려놓은 것 같았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도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압박감이 들어 이웃집 아주머니를 따라 서울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울 갔단 말을 들으신 아버지께서 쫓아 오시어 뒤를 따라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아버지는 저를 데려다 놓으시고 얼마 안 되어서 저녁을 잡수시고 방에 들어가 한숨 주무시고 나더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밖으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셨다. 그렇게 두 시간 쯤 지났을까 갑자기 소리를 지르시며 왼편으로 쓰러지셨다

동래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모셔온 결과 심장마비라고 하시며 운명하셨다고 했다.

제 9번째 동생 첫 돌이 8월16일 인데 6월 20일 돌아가셨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우리 엄마 어찌하나, 9남매을 데리고 어찌 사실까' 남편잃은 슬픔에 오열하시는 엄마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장례식을 힘겹게 끝내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고 맥이 풀려 하늘만 쳐다보다 또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넋을 놓고 한 구석에 앉아 동네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일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고 저는 마음 속으로 '
우리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저 사람들은 살겠다고 일을 하는구나.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 9남매는 어떻게 커야되나, 동생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잠은 오질 않고 고민에 빠져 뜬눈으로 긴 밤을 지새울때가 많았다

언제까지 이렇케 방황만하고 있을것인가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매일 울어 봐도 아버지는 돌아오시질 않았고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저녁 잘 드시고 2시간만에 아버지를 잃은 슬품도 가시기도전에 마음을 잡아야지 동생들키우지 엄마도 울기만 하시고 식음을 전패하시고 계신 데 내가 이러면 동생들 어찌하나 하는생각에 일을 해야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호미를 들고 밭으로 가서 풀을 뽑고 밭을 매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울기만 하면 어린 동생들은 누가 키우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날부터 할 줄도 모르는 일을 하면서 농사꾼이 되었다

그당시 제 나이 17살
한참 부끄럽고 수줍은 어린 나이
그 나이에 지게를 지고 다니며 일을 했다
사람들은 지나가다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았다

17세된 학생이 지게를 지고 다니며 곡식도 지고 다니고 거름도 지는 모습이 가엾게 보이는지 안타깝게 바라보곤 했지만 일을 열심히 해야 동생과 먹고 살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남에 눈치 볼 여유는 없었다.

최선을 다 해 살다보니 오늘에 여기까지 와서 문학회 시인님들을 만났습니다
너무 큰 복이 제게 와서 감사합니다.

박상철 2019-04-15 10:05	시인님 날씨의 변덕이 심한 잔인한 4월이 지나가고 있네여. 향기롭게 지피신글 배람하고 갑니다. 시를 쓴다는 것이 갈 수록 어렵네요. 쓰면 쓸수록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를 쓸 때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기사 시를 너무 술술 나와도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안의 무엇인가를 내 놓아야 쓰여지는 것은 맞습니다. 변덕이 심한 날씨에 건강하시고 향필하세요~

김동철 2019-04-15 22:59	성락순 시인님 곱게 집필하신 " 자서전 " 감사한 마음으로 배감하며 살며시 느끼며 담아봅니다 한 방울의 눈물이 맺히기까지 한방울의 눈물이 마르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대요 ! 오직 당신 ~ 그대 ... 너 !~♡ 행복한 휴일 기쁨이 함께 합니다 사랑이 넘치는 밤되세요

박상현 2019-04-17 07:19	봄꽃과는 늘 어설픈 이별을 하는 듯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꽃잎 하나 연녹색 그리움이었는데 밤바람 하나에 빗방울 하나에 매달린 손끝을 일제히 놓아버리고 마니 꽃잎 떨어진 길가를 걸을 때 꽃잎을 밟지 않으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게 되네요 시인님 안녕하세요 봄의 잔치는 희디흼에서 붉디붉은 색으로 갈아타는 듯합니다. 시인님의 곱게 집필하신 시어 하나 시향 하나도 계절과 함께 흐르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향 배 독합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길 기도합니다.

김정윤 2019-04-17 21:25	존경하는 성락순 시인님 ! 안녕하세요 파릇파릇 새싹이 돋나 했는데 벌써 초록의 싱그러움이 아침을 맞습니다 지역 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작하는 봄 울산의 봄은 푸르름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곱게 집필하신 - 자서전 - 배독하고 시인님의 고운 시향에 젖어봅니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에 환호를 보내며 아름다운 계절에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김상훈 2019-04-19 00:05	꽃은 아주 지는 것이 아니라 못다한 사랑이 많아서 윤회하러 오고 인간은 못다한 것들이 많아서 윤회를 갈망한다 담장에 붙은 봄꽃 몇 닢 아예 자기 무덤까지 머리에 이고 연둣빛 화락을 펼치고 있다 시인님의 서재에 등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은 일상의 축복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디 아프지 않다는 증거니까요. 잠시 배독하고 갑니다.^^

오철수 2019-05-24 10:29	때 이른 폭염 주의보, 미세먼지 주의보, 오존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진 오늘 날씨입니다. 외출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성락순,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께서 정성모아 지피신 옥고, <자서전> 에 시선 모으고, 글 향에 취해 머무르다 갑니다. 시인님! 날마다 좋은 날 되시고, 건안 건필 누리심을 바랍니다.

안영준 2019-07-22 11:11	시인님 안녕하세요? 한주 시작 첫날입니다 오늘도 더위는 가지 않고 주위에서 맴돌며 성가실케 하네요 비가와도 답지 않게 내려 습도만 올라 불쾌지수만 높아 갑니다 이 무더위 잘 이겨 내시고 좋은 글 많이 집필하세요 올리신 글 잘 배독 했습니다

유등자 2019-08-26 21:54	시인님 아침 풀잎 향기 살짝 드리우는 가을 냄새 그리움담아 시인님 댁에 가져왔습니다 여름으로 해서 더위에 많은 고생과 힘들었던고초를 말끔히 잊으시고 기분 상쾌한 마음으로 넉넉히 청경한 가을 맞이하세요 오늘 한주 시작으로 건강한 이밤되시고 뜨거운 사랑 변함 없으시길 빕니다

장화순 2019-12-23 13:13	안녕하세요.성락순 시인님 새해 행복하시라고 건강하시라고 인사말 주고받은 것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은데 벌써 연말이라는 말이 물결처럼 밀려오고 또 다른 새해 인사를 주고받아야 할 날이 다가 오는군요. 어찌 살았는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꿈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기다림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봅니다. 시인님 남은 12월 즐겁고 행복하게 엮어 가시어 2019년을 알차게 마무리하시길 기원하며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하겠습니다. 한해 응원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2020년 새해는 시인님의 더 많은 꿈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기를 바라며 건안 건필로 향기 나는 글 많이 지으셔 즐겁고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새해 소망 꼭 성취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박상현 2020-05-30 17:42	에메랄드빛 오월은 새들의 푸른 날갯짓 속에서 쥐똥나무 하얀 쌀처럼 피어나는 담장 속에서 그 찬란히 빛나는 햇살 속에서 오월을 채웠습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월의 마지막 날 유월로 넘기 우는 날 여름처럼 햇살이 따갑네요 시인님 오월 한 달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인님과 함께여서 저는 언제나 영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시인님의 따뜻한 뜨락에서 인사를 드리고 시인님의 시향을 느껴보는 저로서는 언제나 기쁨입니다 시인님 새로운 유월 시인님 늘 강건하시고 향 필하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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