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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도연 문학서재

ㆍ작성자	황도연
ㆍ작성일	2018-09-14 13:56

ㆍIP: 116.xxx.38

그리움

그리움 / 황도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인연이 다 되었다 체념했던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봄바람의 숄을 두르고
벅찬 그리움으로 찾아오거든

촉촉이 젖은 마음으로
부서질 듯 부둥켜 가슴에 안으라

기억마저 기억하지 못할
깊은 아픔의 강을 건너 온 그를 맞아
부드러운 입맞춤 하고
남김없이 뜨겁게 가슴으로 녹이라

눈보라치는 삶의 한가운데
얼음 꽃이 피었다가 녹아
사라지기를 반복한 설움의 시간도
함께 부둥켜안고 잔잔히
망각의 강을 건너라

오래 전 어느 날
잠시 인연에 머물렀을 때에
한 줄기에 매달린 두 개의 떡잎처럼
같은 숨을 쉬었으나

그 호흡을 기억하는 내가
온전히 살아있다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지는 마라

찾아오는 그리움마다
가슴은 망설임 없이 자리를 내주고
뜨겁게 사랑하다 보내면 그뿐이다
숨쉬는 동안 완전연소 될 그리움이
얼마나 되더냐

그렇게 다녀가는 그이움이
찾아오는 때가 잦아들거든
흐르고 채워지는 인연의 강가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움은 늘
제 갈 길을 되돌아 거슬러오를 때
잠시 머물기만 할 뿐
어차피 흘러야 할 운명이다

나란하지 않으면 어떠랴
이생 안에 머물러 같은 하늘아래 있음을
그대도 알고 나도 아는데

언제든지 다녀가시라
그리움으로 머물다
뜨겁게 녹아서 그렇게 날아가시라

고지영 2018-09-14 15:46	존경하는 황도연 시인님 한올 한올 엮어 깊이 길어 올린 빛살처럼 일렁이는 주옥같은 시향기 두고두고 음미하렵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석옥자 2018-09-14 16:44	시인님! 그간 안녕 하셨는지요? 그 덥던 여름 가고 빨리도 달려온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계절로 바뀌었군요. 얼마 남지 않는 명절 잘 보내시고 행복한 나날 되십시요. 정성껏 집필하신 향필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이정규 2018-09-14 19:14	황도연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비가 조금 내리는 하루 였습니다 ... 시인님~~ 오늘아침 활짝웃으며 시작 하셨나요 ? 많이 웃으면 많이 행복해 진다고 합니다 편하신 저녁 시간이 되십시요 ! 대한문인협회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 합니다 ^^

이민숙 2018-09-15 15:23	그리움은 늘 제 갈 길을 되돌아 거슬러오를 때 잠시 머물기만 할 뿐 어차피 흘러야 할 운명이다 나란하지 않으면 어떠랴 이생 안에 머물러 같은 하늘아래 있음을 그대도 알고 나도 아는데 언제든지 다녀가시라 그리움으로 머물다 뜨겁게 녹아서 그렇게 날아가시라 찾아오는 그리움 뜨겁게 머물다 가시라 시인님 마음을 열어본 글입니다 고운글에 다녀 간답니다 ^*^

하헌석 2018-09-16 10:28	시인님 안녕하세요 가을빛 너무 좋은 휴일 산들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기 전에 마지막 푸르름을 눈에 담으러 갑니다 기차 출발 시각이 1시간 남아 잠시 글에 시간을 묻어 보려 합니다 ... 각고에 올려 주신 글 배독하며 전하고자 하시는 마음 느껴봅니다 좋은 날 좋은 시간 되시고 멋진 추억 하나 만들어 보십시오 일교차로 인한 감기 조심하시고요

김명숙 2018-09-17 15:37	황도연 시인님^^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시인님의 서재를 찾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가을장마라는 신조어가 생길 법도 합니다 몇 해 전부터는 여름에 와야 될 비가 가을의 초입에서 내리니 말입니다 나이 듦에 건강이 우선시 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일상에서 가장 앞에 놓고 고민하는 날들 되시길요 강건하셔야 건필을 바라는 소망도 이루시고 오래도록 뵐 수 있죠 하늘은 그다지 맑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가벼운 하룻길 걸으시길요 고운 시심으로 집필하신 글에 잠시나마 머물며 시심에 젖어 감사한 마음 짧은 댓글로서 대신합니다 ~~~

김상훈 2018-09-17 16:56	내겐 아무런 기쁨이 없이 제멋대로 광기만 부렸던 지난여름, 사방에 잎사귀를 불렀다 흩어놓곤 깊은 변방에서 풀벌레만 키웠는지 담장 아래에선 요즘 그 소리가 한창이다 이제 곧 갈변하는 들녘의 모든 아픔들이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필사를 찍겠지만 단풍은 차치하고라도 폭염의 광기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시인님, 시 한 수 애쓰셨습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조석의 일기 차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조영애 2018-09-17 22:16	황도연 시인님 가을 속으로 점점 깊어가는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에 곱게 집필하여 올리신 멋진 글을 공감하며 배람 합니다 앞으로도 시 향기가 더욱더 행복 안에서 빛이 나기를 바라며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김이진 2018-09-18 09:44	비공개 글입니다.

김이진 2018-09-18 09:45	언제든지 다녀가시라 그리움으로 머물다 뜨겁게 녹아서 그렇게 날아가시라 그 뜨거웠던 여름도 가을 앞에 멈추어 잠시 마음 하나 꺼내 놓고 쉼하는 시간, 마음의 여유로움에 젖어 봅니다. 가을로 가는 길 또 하나의 추억, 그리움으로 채색되길 바랍니다.^^* * 위에 댓글이 비공개로 등록되어 여기로 옮겨 왔습니다.

홍사윤 2018-09-20 13:52	한가위 명절이 다가 오네요! 황도연 시인님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수 있는 명절 가족과 사랑을 꽃피우는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인님이 곱게 집필하여 올리신 귀한 옥고 ' 그리움' 배람 합니다 시향이 흘러 넘쳐 저에게 까지 전해졌군요 고운시에 빠져 잘 배독하고 마음에 담아갑니다 시를 집필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 저는 시인님의 향필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고운 시심과 시향에 존경을 보내며 잘 배우고 갑니다 한가위 대명절 행복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도연 2018-09-21 18:25	《Re》고지영 님 , 귀한 걸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에 물들어서라도 모든 일상이 여유롭기를 바라며, 비 내리는 하루를 지납니다~^^

황도연 2018-09-21 18:28	《Re》석옥자 님 , 시인님!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다녀가심에 고마움의 인사를 더하여~^^ 행복한 추석명절 연휴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황도연 2018-09-21 18:31	《Re》이민숙 님 , 공감해주시는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드립니다. 평생을 그리움에 묻혀 사는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는 시인이기에.. 어쩌면 서로 닮은 우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낯선 이곳에 걸음해 주시기고 글 남겨 주셔서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황도연 2018-09-21 18:34	《Re》하헌석 님 , 온 종일 비에 젖은 하루가 마음을 차분하게 했습니다. 시인님의 감사한 걸음에 인사를 드립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더 깊어질것 같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명절 연휴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황도연 2018-09-21 18:37	《Re》김명숙 님 , 시인님~ 고맙습니다. 시심이 익어가는 계절이네요. 가을 비가 온 종일 내립니다. 그 마법에 취해 또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인의 시들이 향기를 더하겠군요. 행복한 명절 연휴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도연 2018-09-21 18:43	《Re》김상훈 님 , 시인님~ 안녕하세요! 다녀가신 흔적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가 내리는 날 .. 온 종일 하늘이 젖어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더 깊어지겠군요. 마음들이 더 먼저 물들어 그렁그렁한 그리움을 덜어내놓겠지요... 시인님의 시의 향기를 쫒아 서재를 방문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도연 2018-09-21 18:48	《Re》조영애 님 , 시인님~ 공감하여 주시는 고운 글에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가을과 함께 익어가는 마음들이.. 서로 닮은 우리들입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 행복하고 여유롭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황도연 2018-09-21 18:53	《Re》김이진 님 , 시인님~ 고운 걸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움에 취하고.. 또 취하는 것이 가을이라 애써 외면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고독입니다. 가을이 비에 젖은 날입니다. 고운 시향이 비와 함께 가을안에 흥건합니다. 감사한 인연들 입니다. 건강한 명절연휴 보내시기를 바라며.. 인사드립니다.

황도연 2018-09-21 18:59	《Re》홍사윤 님 , 시향을 따라 오신 시인님~ 반갑습니다. ^^* 이제 걷기 시작한 낯선 길.. 그 가을길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낙엽만큼 무수히 떨어지는 것이 시인의 고독이라.. 이 가을.. 그 시향을 쫒아 저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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