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최우서
ㆍ작성일	2019-09-26 09:19

ㆍIP: 123.xxx.211

빗살무늬 어머니

빗살무늬 어머니 / 최우서

구름발치 고갯마루 넘는 어머니가 계신다

가붓이 쉬어갈 쉼터 하나 갖지 못한 채
웅크린 누에고치 허리를 가끔 펴 보는 어머니
힘겹게 내딛는 바닥에는 차돌처럼 굳은 잔뼈가 흩어져 있다

먼지를 날리며 어두운 고갯길 넘을 때마다
억척스레 지켜내야 할 자리에서
빗살무늬 주름을 새겨 독 속에 채우셨다

시나브로 쌓이는 더넘을 바람으로 잠재우고
치면한 맑은 샘물 한 그릇
동그마니 올리던 독의 마음을
이제 겨우 들여다본다

이미 말라 비틀린 앙금 덩어리 딱딱하게 굳어있다
듬성듬성 보이는 거뭇한 얼룩은
땡볕이 내리쬐는 콩밭 고랑에 주저앉아
서툰 호미질하던 어머니의 짠 눈물이다

한 살매 눈물로 지켜내신 고개티
들여다볼 틈 없던 어머니 안에 박힌 아름찬 옹이를 혜윰 하니
목이 멘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어머니는 흔들리는 일 없이
둥지를 껴안고 그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나는 여태껏 들춰보지 못한 독 속에
한 바가지 안다미로 사랑을 가뿟하게 붓는다

*구름발치: 구름에 맞닿아 보일 만큼 먼 곳
*가붓하다: 조금 가벼운 듯하다
홀가분한 듯하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더넘: 넘겨 맡은 걱정거리
*바람: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치면하다: 그릇의 내용물이 거의 가득 차다
*동그마니: 사람이나 사물이 외따로 오뚝하니 있는 모양
*한 살매: 평생
*고개티: 고개를 넘어가는 가파른 고갯길
*아름차다: 힘에 겹다
*혜윰: 생각
*안다미로: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가뿟하다: 조금 가벼운 듯하다
가붓하다 보다 조금 더 센 느낌

전병일 2019-09-26 13:27	최우서 시인님 안녕하세요 신인문학상 수상자 안내를 도우신분이시죠? 순우리말 대상작 빗살무늬 나는 여태껏 들춰보지 못한 독 속에 한 바가지 안다미로 사랑을 가뿟하게 붓는다 역시 멋진 시입니다 대상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풍성한 가을 멋진 시향 펼치세요

김동철 2019-09-26 17:17	최우서 시인님 오랜만에 뵙네요 수상식날 멋진 모습 먼 발치에서 박수만 치다 왔네요 (((((((((( 축하합니다) ))))))))) 집필하신 우리말 옥고 감사한 마음으로 감사하게 배감합니다 인생은 값지고 값진 것 알면 알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인생의 시간 ... 참기름 진액을 진하게 진하게 남김없이 짜내듯 우리의 삶도 우리의 인생도 참기름 보다 진한 향기를만드시는 멋진 가을을 응원합니다 ~♡

김영주 2019-09-26 20:22	가을행사 순우리말 글짓기 대상 축하합니다. 최우서 시인님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멋진 시인님 많은 독자분의 사랑 가득히 받으시는 늘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가을 행사에서 뵙게되어 저는 정말 많이 행복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멋진 시인님 늘 응원합니다. ~~♡

안영준 2019-09-27 20:21	최우서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가족의 품으로 귀가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는 어디로 가는지 바삐 움직이는 차량들의 분주함이 요란합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고 편한 쉼 하십시오

이은주 2019-09-28 02:08	최우서 시인님~ 순우리말 대상 수상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빗살무늬 어머니~ 어머니의 헌신적인 그 사랑을 순우리말로 되새김질 해내셔서 읽는 우리들에게서도 어머니에의 그리움을 끌어내는 시에서 마음에 감동적인 울림을 느낍니다^^ 얼마나 공부를 해야 저도 순우리말로 이렇게 멋진 시를 완성해낼 수 있을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순우리말 공모전 대상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주말 잘 보내세요^^

강한익 2019-09-28 07:15	존경하는 최우서 시인님! 영예의 순 우리말 글짓기 대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또다시 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입니다. 가을임에도 많은 비가 농부의 마음을 후벼내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멋진 옥고를 배람하오며 시인님의 심오하신 시향에 젖어봅니다. 아름다운 계절 좋은 글 많이 집필 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민숙 2019-09-29 11:39	최우서 시인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잘 못 알고 있던 시어들에 다시 한번 공부하는 이번 대회엿습니다 ^^ 좋으시겠습니다 ^^

정찬열 2019-09-29 20:15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최우서 시인님~! 지난 행사 대상을 다시한번 축하 하면서 집필하신 고운시심에 쉼하다 갑니다 걷는 데크길위에 떨어진 밤송이가 가을이 무르익어 구르는 9월의 끝 자락에머지 않아 형형색색 단풍이 산천을 물들이겠지요 농심을 멍들게한 태풍 '타파'에 이어 또다른 제18호 태풍'미탁'이 활동을 시작하여 지난 진로보다 더샌속력으로 올것이라 한다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9월 끝마무리 잘하시고 10월을 맞이하여 알차고 보람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박상현 2019-09-30 20:06	한 달이란 시간이 머무르는 시간들 그 시간들을 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만나고 또 그 시간에 점점이 계획을 세워 앞선 발걸음을 뒤따라가듯 하늘과 바람과 별들의 그림자 또한 돌이켜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날 존경하는 시인님의 뜨락에 인사드립니다 시인님 애쓰셨습니다 시향에 젖어 작은 질투도 일렁이는 걸 봅니다 시인님 참 따뜻하고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9월 한 달도 애쓰셨습니다 10월 한 달도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주응규 2019-10-02 10:22	가을비 내리는 날 좋은 시향에 흠씬 젖어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시월입니다. 가을은 깊어만 가고 이제 단풍도 갖은 색으로 물들겠지요. 풍성한 계절에 아름다운 시향도 한껏 지피시기를 바랍니다. 태풍 소식이 있네요 피해없도록 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훈 2019-10-02 17:06	내 삶의 흔적이, 자연이 벗어놓고 간 옷섶이, 누군가에게 엽신이 되어주기를 가당찮은 희망을 걸어보곤 합니다. 그리하여 골 깊은 사유의 골짜기에서 건져 올린 오늘 시인님의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무엇인가 느껴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잠시 배람하고 인사드리고 갑니다.

이경애 2019-11-09 00:32	오늘은 그림일기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조석으로 바람이 제법 차 겹겹이 옷을 입게합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십시요~ 다녀갑니다^^

11월의 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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