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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 남을 것인가 /詩 신형탁 /시낭송 이명순
ㆍ작성일: 2010-10-19 04:36	ㆍ추천: 0	무엇이_되_남을_것인가(이명순낭송).txt (3KB) (Down:5)
ㆍAutoPlay : MediaPlayer



무엇이 되 남을 것인가
    詩 - 만월 신형탁
시낭송 - 이명순



지금 나 너무 많이 외로워
어느 조그만 교외 찻집에 앉아
창문하나 열린 듯 한 강가의 별들을 본다.
이렇게 가을 생각에 잠겨서
죽어가는 친구들과
죽어가는 친구를 닮은 청춘에 대하여
 
저 혼자 떠올라 타오르다
토막토막 끊어져
사라지는 하얀 날개의 흔적을
그리하여 우리는 한 무더기의
죽은 새들을 눈앞에서 본다.
냉혹한 이 세상을 무엇으로 덧칠 할 것인가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가진 자와 못가진자
머릿속에 기억하는 그 무엇이 다른가.
 
편협한 기억 속에서 타협하지 않는 우리는
너무 멀고 낯선 곳까지 서투른 세상 속으로 달아났다.
그 낯선 곳에 언제나 끼어드는 조그만 나의 창틀을 본다.
완전하지 못한 내 별들과의 거리는 너무 멀고
내 꿈들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그래 아주 적은 새벽을 열려 한다.
 
바람은 별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계속 돌았고
하늘에는 온통 마음속에 새겨 논 거대한
별무리의 흔적을 따라가며 기뻐했었다.
언제나 똑같이 흩어지는 공중 한가운데서
거대하고 흥미로운 여러 색깔의 꿈들은 떨어져 내리고
마음 한가운데에선 밤새 세상의 낮은 울타리 저 넘어
추운 벌판을 홀로 뒹굴다가 
우리의 미래를 위한 계획이나 
걱정에 마음 빼앗긴 많은 것을 원하여도 그
아무것 원하지 않아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타협하지 않는 우리를 얼마동안 울릴지
이렇게 안개 속을 걷는다면
안개처럼 허망하게 사라진다면
그럼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 것인가
 
풍부한 삶 속에 둥둥 떠오르다
사라지는 수많은 죽음 한동안 사랑하는
사람들 눈에 익은 눈물을 흐르게 한다.
타협하지 않았던 가난한 한 인간의 죽음
쓸쓸히 나무그늘에 덮이고 얼마나 많은 세월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아왔는가.
그들은 또 어디로 사라져 가는 것일까
 
생명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사라져도
그 어떤 종 그 어떤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죽어가는 친구들과
죽어가는 친구를 닮은 청춘에 대하여
그 모든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는
가진 것 그 무엇이든 다 주고 가야하는 우리의
생이 끝나면 그 무엇이 되 남을 것인가

무엇이 되 남을 것인가/시낭송-이명순

신형탁 2010-10-27 20:07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늦게나마 인사드립니다. 이참 저참 미루다 보니 뒤늦게 인사드리게 되는군요. 이 명순 임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_()_

서명수 2010-11-02 15:18	맑고 고운 이명순 낭송가님 덕분에 귀한 시심에 취해서 한참을 머물고 갑니다. 늘 고운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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