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 지회 4/4분기 정기 모임 후기 



늦은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사람의 발자국 따라 세월을 움켜쥐고 있을 때, 지회의 모임은 유수 깊은 여수의 봉소당에서 붉게 익은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깔끔한 햇살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가을 햇살 스미는 봉소당]	[거닐어보는 아늑함]

가깝지도 않은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정찬열 이사님, 정병근 기획국장인, 박희홍 시인님께서 어여쁜 총무간사님을 모시고 소담하시면서 한차로 오시고, 박기만 시인님은 손수 운전하시어 오시고, 배인안 감사 시인님의 파마 머리가 세월을 거슬러 잔잔한 바람에도 앙증맞은 춤을 추고, 항상 지회의 아침을 열어 주시는 최이천 시인님과 여수의 바다를 몽땅 낚으러 오신 남편의 기를 살리시려 같이 오신 한정서 시인님, 개도에서 마음의 향으로 글을 쓰시는 박근철 감사 시인님, 순천에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시는 김창환 시인님, 하모니카를 잘 연주하시는 박정수 시인님,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드신 김강좌 지회장님이 가을 햇살을 어깨위로 받으시면서 10년 사위 맞듯이 회원들을 반갑게 손잡았다.

봉소당 안에는 편안한 고급의자가 놓여 있었고, 누구라도 느꼈을 것처럼, 한창 전성기 때의 지위 높았던 사람의 위용으로, 우리가 그 자리에 앉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넓은 공간이었고 100여명이 둘러 앉아 회의를 해도 충분할 장소였다. 

  
                        [자리가 사람을 말한다]                                                          [지회도 식후경]

밖에는 찾아드는 햇살을 받으며 거닐어 보기도 하고, 깊어만 가는 가을의 숨소리들 새길 수도 있어 좋았다.

점심은 지회장님께서 준비한, 아구찜을 따스한 구들방에 앉아 맛있게 먹었는데, 더 고마웠던 것은 이 집 주인장이 우리 지회원을 위하여 아주 구수한 된장국을 대접해주어, 우리 지회장님의 인덕이 하늘에 도달함을 알 수 있었다. 이 집에의 된장국은 그 고소함이 다음에 찾을 때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이 맛을 모르고 간 사람들을 얼마나 어여삐 여겨야 할꼬.

그리고, 박희홍 시인님께서 출간한 시집을 선사하시어, 그 간의 노고와 시집의 의미에 대해서도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참, 내년엔 2년간 수고하신 정미형 총무간사가 한정서 시인님께로 업무를 넘겨 주기도하여 그간의 수고에도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의 백미인 시인님들의 시 낭송이 있었고, 12월 대전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면서, 봉소당에서의 4/4 지회모임을 겸한 송년회를 마쳤다. 모두 잘 귀가 하셨고, 다른 분들에 대한 인사도 챙겨 주시는 지회원님들의 후인사가 너무 정겹웠고 감사하였다.

[봉황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