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인협회 2023년 5월 이달의 시인 선정 - 천준집 시인
포항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제1시집 <그리움 한 잔>
제2시집 <당신은>
제3시집 <그대 내게 가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작품감상>>
1. 초록으로만 살고 싶다 / 천준집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내 몸에 마른 상처가 생겨
곰팡이가 온몸에 번질 때
나는 푸른 옷을 갈망했습니다.
당신이 가신 후 메말라가는 저는
눈물 가득 머금은 가여운 겨울나무였습니다.
한 계절을 버티지 못한 채
시들어 가야만 했기에
아지랑이 피는 봄을 기다립니다.
영원히 초록으로 살 수 없었기에
나는 또 한 계절을 절망했습니다.
아! 무엇이 그렇게 아팠기에
신음만 난무했는지
삭막한 겨울 칼바람은
초록의 옷 꺼풀을 벗기고
나를 혹독하게 할퀴었습니다.
곧 봄은 올 테지요
그리고 내 몸에 또 거짓말같이 새살이 돋을 겁니다.
*2023년 신춘문학상 금상 수상
2. 그리움 한 잔 / 천준집
소나기가 쏟아지고
베란다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보며
한 잔의 커피에 그리움을 담아 마셔 봅니다.
한 잔 가득한 그리움에
은은한 향기가 온몸에 닿을 때쯤
그대의 향기가 퍼져
더욱 그리움이 짙어집니다.
커피잔 속에 그대가 보이고
한 잔의 커피 속의 그리움이 담겨
그리움의 커피는 나를 슬프게 합니다.
가슴 깊이 쌓아 두었던 그대의 향기도
가슴 깊이 묶어 두었던 그대의 사랑도
빗물에 실어서 그리운 그대에게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느껴지는 그대 향한 그리움을
한 잔의 커피에 타서 마시는 오늘이
그대 향한 한 잔의 그리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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