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인협회 2023년 2월 이달의 시인 선정 - 김국현 시인
울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울산지회 정회원
<<작품감상>>
1. 경계(境界) / 김국현
사람들은 경계(境界)를 표시하기 위해
담과 울타리를 칩니다
농지에는 작물 피해와 가정에는 도난 방지를 위해
울타리를 치고 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는 경계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말하고
외로우면 혼자 비를 맞으며 걷지 말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할 수 있다면 위안(慰安)이 됩니다
사랑하는 사이도 서로 간에 벽이 없어야
무지개처럼 아름다워지고
양지쪽 햇살처럼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친구 역시 서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폭풍 속에도 무너지지 않는
우정이라는 튼튼한 탑을 쌓아가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 장벽이 있으므로 소통(疏通)이 없어지고
오해(誤解)가 자리 잡아 상처(傷處)로 변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가까이 다가가 마음 문을 활짝 열어 보세요
상대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따끈따끈한 난로(暖爐) 역할을 할 것입니다.
2. 내게 온 사연 / 김국현
땀과 눈물로 얼룩진 여름이
무거운 침묵의 걸음으로
눈시울 붉히며 떠나가는 것은
수없이 남겨진 잎들의
채색되기 위한 몸짓입니다
결실을 위해 영글어 가는 것들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은
잃어버렸던 지난날의 세월로
찾아가야 하는 까닭이었습니다
헤어지면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것이 순리인 것을
오늘도
무슨 사연이 그렇게도 많기에
낙엽 한 잎 두 잎
석별의 고통 적어두고 떨어지고 있을까
매년 가을이 찾아올 때마다
이 모든 것이
알록달록한 행복과
만지면 터질듯한 사랑 가지고
나에게로 오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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