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행 카멜리아호,下關행 부관훼리

 
<<銀波香>>

-木香-

銀 波 載 心 抱 玄 海   은파재심포현해
後 五 六 島 遠 港 燈   후오륙도원항등
夜 船 坐 艙 思 故 緣   야선좌창사고연
明 月 靑 光 混 白 波   명월청광혼백파

寂 寞 江 邊 生 如 走   적막강변생여주
何 求 爲 探 存 廻 問   하구위탐존회문
死 讚 曲 淚 飛 夜 風   사찬곡루비야풍
不 忘 金 波 再 見 福岡 불망금파재견복강

-은빛물결의 향기-

은빛물결 詩心싣고 현해탄품 몸안기어
오륙도를 뒤로하니 멀어지는 항구불빛
밤연락선 갑판앉아 옛사연에 내잠기고
달은밝아 푸른달빛 흰파도속 여울지네

정막인생 생의강변 달려가는 인생들아
너무엇을 찾기위해 예왔느냐 되물음턴
사의찬미 한절눈물 밤바람에 실려가니
잊지못할 금빛물결 사요나라 후쿠오카

가끔 보름달이 뜰때쯤이면
훗딱 한복곱게 차려입고 두루마기 걸치고 중절모를 눌러쓴후
지하철을 바꿔탄 다음 중앙동 부둣가로 달려가곤한다
부산 대선 C-1이 서너병에 오징어 두마리면 족하다.
가끔은 삶의 색깔이 바래어지거나,쉬고싶을때가 누구나 있다.
그러할때면 밤바다의 운치를 푸른 해풍에섞어 마셔보라.

부산온후 50여년을 살아가면서 항상 느끼지만 바다가 나에겐 한없이 좋다.
시모노세끼나 후쿠오카행 연락선을 타고 항시 홀로 선창가에 기대서서
아련한 학창시절의 가곡이나 즐겨부르는 유행가 한곡쯤은
휘파람 섞어 불러보기도 한다.
한잔술 걸친 그위에 내려앉는 달빛들의 유혹이 만만찮을것이다.

술잔속에 어리여 아양을 떠는 달빛은 황진이의 허리를 연상케하고..
은은한 빛으로 치마폭을 만들어 흰파도를 감싸안는 달빛은 한없이 푸근해서 좋다.
배뒷전 스크류가 만들어 남기는 휘돌이 흰물결의 멀어짐은
슬픔이나 외로움을 실어보내기 좋고,
특히 뱃전에 부딛혀 옆으로 너울되며 퍼져가는 파고위에 인광이  
달빛과 함께 부셔져 만들어내는 흰파도의 교향곡은 
예술의 경지를 넘어 신비감까지 자아낼것이다.

사의 찬미를 부르며 현해탄의 파도속으로 몸을 던진 한 여인,
윤심덕의 의미가 조금쯤은 이해가 되는....
참고로 상업무보다 느긋한 시간,인생여운을 남기고싶을때 한번쯤 권하며..
왕복 배삯도 싼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