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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길옥
ㆍ작성일 2010-10-03 (일) 21:44
ㆍAutoPlay MediaPlayer
   
죄책감 
 

       
○※죄책감※○
      - 시 : 돌샘/이길옥 -

정화수 얼얼하게 찬 기운 깨워
몽롱한 정신 정갈하게 헹구고
내 속을 들여다본다.

이렇게 검을 수가
들어 있는 것 무엇인지
짐작도 못 하겠다.

어둠 겹겹이 쌓인 층에 낀 때
껍질을 벗기자
우쭐한 객기가 보자기를 풀어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들만
와락 쏟아놓는다.

세상에나
내 속이 이렇게 질펀하게 오염됐으리라
짐작도 못 했는데.

부끄럽다.
폼 잡고 살아온 것이
창피하다.

이 일을 어쩔거나
어찌할 거나
떳떳하게 목에 힘주던
내 무모한 오만(傲慢)이 도를 넘었으니.
이름아이콘 설연화
2010-10-04 04:22
회원사진 		많은 생각을 하고 저 자신을 뒤 돌아보게 하는 시에....
이 새벽에 잠시 눈을 감고 의자를 뒤로 젖혀 봅니다.
잠시 잠깐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이길옥
2010-10-04 06:40
회원사진 		《Re》설연화 시인님,
잠을 잊고 들려주신 시인님의 고운 발길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평생을 욕심으로 살아왔습니다.
아무리 쥐어봐야 손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도 쥐어 채우려 했습니다.
과욕이고 허욕인데 다 부질 없는 것인데 집착하였던 내 오만도 교만도 버리고 겸손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최화철
2010-10-17 08:21
회원캐릭터 		오염이라 하면 환경오염을 주고 생각했는데 시인님의 시에서
마음 속 깊은 더러움을 돌아보게 됩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마음을 너무 혼자 버려둔 게 아닌지
다시 내 마음을 다가가서 위로해 주고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마음을 두드리는 시 감사 드립니다. 행복이 넘치는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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