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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길옥
ㆍ작성일	2010-09-28 (화) 15:11
ㆍAutoPlay	MediaPlayer

구걸


<구걸>
     - 시 : 돌샘/이길옥 -

나는 비어 있다.
비어 늘 허전하다.
이것저것 채울 게 너무 많아
우선순위로 잡지 못하고
허기져 있다.

부족하다.
보족하여 눈 밖에 난다.
축에 끼어도
뒷전에 밀리기 일쑤다.

고프다.
너무 고파
책장을 뜯어 먹고도
빈혈을 앓는다.

빈 것, 부족한 것, 고픈 것.
다 얻어 채우고
머리 터져도 좋겠는데
아무리
보고 들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으로 얼마를 채워야
득도 하여 성불이 될까.

미치지 못해
속 터지겠다.
환장하겠다.

김난희 2010-09-28 15:17	^^ 시인이라면 누구나가 필독을 하시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그렇습니다

이길옥 2010-09-28 20:14	《Re》김난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부족해서 얻으려 함입니다. 재물이 아니라 학식과 폭 넓은 교양의 구걸입니다.

김난희 2010-09-30 13:06	《Re》이길옥 님 , 그러니까 시인 이면 모두다 누구나 가질수 있는 마음 이 아니겠는지요 ^^*

이길옥 2010-10-01 08:59	《Re》김난희 시인님, 나이 들었어도 비어 있고 부족해 채우려 합니다. 가득하지 않고 넘치지 않게 잔을 채우 듯, 우리의 마음은 작은 잔으로 틀지워져 있지 않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늘 허기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분 지족 지지, 적당한 거리로 멈추어 서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홀씨처럼 가볍게 저 푸른 강을 건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내게 부족한 학식과 지식에 늘 목말라 있기에 그 목마름을 달래려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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