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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길옥
ㆍ작성일	2010-09-22 (수) 10:01
ㆍAutoPlay	MediaPlayer

해볼 만한 도전


♧<해볼 만한 도전>♧
    - 시 : 돌샘/이길옥 -

낚시점에 들려 최고급 낚싯대 하나를 샀다.
값으로 내 수준에 넘치는 과분함이다.
무리를 한 것이다.
명품, 바로 명품이다.
객기가 아니다.
해볼 만한 도전이다.
남이 다 가지고 있는 걸 가지면 재미가 없다.
남들이 다 하는 일 하면 눈에 띄지 않는다.
좀 유별나고 튀어야 관심 준다.
꾀죄죄한 몰골로 가난을 티 내봐야
일 원 한 푼 적선할 이 없다.
손가락질만 받고
입 살에 오르내릴 뿐이다.
어차피 속고 속이는 세상
없어도 있는 척을 짊어지고
축축한 습기로 가득 찬 무관심에서 빠져나와
기분 좋게 낚시터로 향할 것이다.
꾼들의 눈이 휘둥그렇게 뒤집히고
호기가 군침을 흘리는 동안
내 어깨는 찌 올림을 할 것이다.
확실한 건
졸부들 앞에서 목에 힘을 주고
우쭐하게 품 한 번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번쩍
짧은 한순간은 기분이 찢어질 것이다.

설연화 2010-09-23 19:55	^___^ 해볼만한 도전. 가끔 그 사이에서 갈등을 할 때가 있지요? 폼생폼사라는 말도 있듯이. 하지만 전 그 도전에서 항상 낙오가 되는 모양입니다. 항상 실질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 얼마전에 남편 사무실에 가서 고급 낚시대 셋트를 발견했습니다. 몇년전에 아무말 없이 밀물용 낚싯대를 사서 사무실에 보관해 놓더니 우연히 심부름 때문에 사무실을 갔더니, 이번엔 바다용 낚싯대가....ㅋㅋㅋㅋ 전 남편에게 객기라 하였는데.... 그역시 해볼만한 도전으로 이해해 주어야 겠지요?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이길옥 2010-09-24 17:50	《Re》설연화 시인님, 추석 잘 쇠셨나요? 사람은 한 번 쯤 객기를 부려볼만도 합니다. 죽어살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자기를 내세워 보란 듯이 떳떳하게 고개 들어야 인정해줍니다. 그러자면 도전 정신이 없어서는 안 되죠. 과감히 다가가 저질러야 합니다. 그래야 취할 수 있으니까요. 환절기 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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