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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바람길
ㆍ작성일 2006-10-17 (화) 00:24
ㆍ시인 정 설 연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예요.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예요.

          글/ 정 설 연



서로에게 거리를 좁히는 계절
멀어졌던 사람들도
가까이 다가올 것 같아
발갛게 귓불 달아오르는
뜨거운 그리움 물들이고
들녘의 넉넉한 가을처럼
그대 마음에서 거둬 들이는 추억
그 너그러움 나눠 받을 수 있을까?

바람결에 그리움이 흔들리면
묵묵히 거둬들인 마음 손 내밀어
그대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그대 눈빛
그대 목소리
용수철 튀듯 가슴 밖으로 나와
하루종일 종종걸음으로
그대 뒤를 따라다니고
그 잔걸음 멈칫하게 할 수 있을까?

이 계절에 열매를 내려놓고
휘어져 있는 빈 가지처럼
그대 아니면 안 되는 그리움
그대로인 세월 때문에
사랑이 슬픔에 하고픈 말 있을 때
가을 내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으로 어딜 떠났다가
돌아오는 사람이 되게 하네
우리는 서로 그림자일까?




221.146.127.74 정설연:
바람길님..안녕하시지요?
영상속의 나뭇잎 그림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시인 백석은 단풍이라는 시에
' 시월 단풍은 아름답지만 사랑하기를 삼가하라'고
했지요.
단풍은 일종의 멍이라고 하잖아요.
나무들이 작별을 예감하면서 스스로 물들이는 멍 자욱~
놓아주신 영상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니
아름다운것 치고 외롭지 않는것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게 되네요.


가을비가 꽤나 차갑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머그잔을 뜨겁게 해서 차 한잔 타들고 앉았습니다.
그래도 오슬오슬 춥다는 생각이 들어
설연이가 좋아하는 품이 넓은 쉐에타를 걸쳤지 몹니까? ㅎ~

바람길님.. 곱게 시어에 옷을 입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가을 .. 행복의 색깔 멋지게 아름답게 채색하시는 계절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함과 함께 안부 놓습니다.
-[10/2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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