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도서출판

ㆍ작성자	poemmusic
ㆍ작성일	2014-09-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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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학세계 2014 가을호 인물탐방 김혜정

두 눈에 시를 담아내는 대한문학세계 3기 등단 시인 김혜정

Q. 김혜정 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한문학세계 독자에게 시인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시를 사랑하고 시와 더불어 제 2의 인생을 그려가고 있는 김혜정 시인입니다. 하루하루 늘 바쁘게 돌아치는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움의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조금은 욕심이 많은 시인이랍니다. 시인이면서 또 새로운 세계로의 성장을 꿈꾸고 그것을 경험으로 부딪쳐 잠재해 있는 능력을 쉼 없이 개발하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또 다른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중년의 세월을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이기도 합니다.

Q. 시인님께서는 대한문학세계로 등단하신지가 올해로 10년이 되는 해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A. 그러고 보니 올해로 등단 10년째를 맞이하게 되는군요. 저 자신도 잊고 지냈던 등단 10년이란 세월이 새삼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그동안 게으름을 많이 피운 것 같아 문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늘 바쁘게 돌아쳤던 삶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의 첫발을 내딛어 제 2의 인생을 걸어갈 수 있도록 등단이라는 이름으로 이끌어 준 대한문인협회에서 등단 10년의 해를 맞이한 것도 한량없이 기쁜 일인데 대한문학세계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9월, 창간호에 인물탐방으로 선정까지 되었으니 이보다 더 뜻 깊은 일도 없지 싶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Q. 이제 중견 시인이란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것도 같은데 중견 시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이나 좌우명 같은 것이 있을까요?
A. 중견시인이란 호칭을 들으니 설익은 풋과일처럼 새콤한 맛이 배어나 순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걸 느낍니다. 딱히 이루어 좋은 것도 없이 중견 시인이란 꼬리표를 붙여 주시니 문인 대선배님들께 조금은 부끄럽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듯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고 하였으니 한국 문단을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Q. 사실 생각보다 많은 문인협회가 있기도 하고, 몇몇의 작가 분을 보면 여러 곳을 다니시며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럼에도 김혜정 시인님께서는 대한문인협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하고 계세요. 이유가 있을까요?
A.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한문인협회는 저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내 놓고 빛을 보게 해 주신 제 부모님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만남과 헤어짐이 쉽사리 일어나는 요즘 세상이라지만 저는 첫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문예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났다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가는 문예지가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가 문학의 세계로 첫 발걸음마를 시작한 등단지를 등지고서는 나의 문학의 길도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물론 저도 타문학지와 동인회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늘 이 한가지만은 철저하게 가슴에 새기고 있죠. 나의 모태가 건재해야 내가 걸어가는 문학의 생명도 건강하게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요.

Q. 그렇다면 시인님께서 생각하는 대한문인협회만의 장점 혹은 자랑거리가 있다면 많은 독자에게 알려주세요.
A. 대한문인협회만의 장점이라면 저는 그 첫 번째로 김락호 이사장님을 꼽을까 합니다. 왜냐구요? 자신의 대한 긍정과 자긍심을 깊이 안고 계신 이사장님이야말로 최고의 자랑거리가 아닐까요?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고 자부하며 하늘을 찌를 듯 자신감이 넘치는 이사장님, 그만큼 협회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누구보다도 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한문인협회가 바로 이사장님의 얼굴이기에.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안다지요. 그런 분이 계시는 대한문입협회는 앞으로도 승승장구 끊임없이 발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단으로 우뚝 설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또 한 가지는 부담은 함께 나누고 기쁨은 함께 더하는 취지로 결성된 문학나눔회를 발족하여 회원 간의 정을 돈독히 하며 좀 더 쉽고 빠르게 책을 출판해 나가는 모습은 어느 문예지에서도 볼 수 없는 정겨움일 것입니다. 자신부터 챙기는 여유보다는 가족과 주위를 먼저 살펴야하는 가장이라는 이름과 주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시집 한 권 세상에 내놓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자신부터도 마음은 늘 있으되 항상 뒷전으로 미루게 되더랍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대한문인협회의 문학나눔회는 큰 자랑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좋은 점들이 많지만 한 가지만 덧붙이고 마무리 할까 합니다.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한문인협회 회원님들,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각 지회장님을 중심으로 협회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두터운 문우의 정을 엿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Q. 칭찬 감사합니다. 좋은 이미지로 생각해 주시니 정말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앞으로도 많은 작가 분들께 좋은 인연이 되는 대한문인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혜정 시인님께서는 시인이면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과 시를 쓰시는 일중에 어떤 것이 더 어려운가요?
그리고 만약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시를 선택 하실지 아니면 사진을 선택 하실지 궁금합니다.
A. 글쎄요? 전 두 가지 모두 어렵습니다.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시라고 했습니다. 함축된 언어로 독자들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요. 사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기계치다보니 명칭을 알아가는 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사실은 점점 두려운 존재가 될 것도 같습니다. 전 아직 사진작가는 아니고요 미래의 꿈이라고나 할까요?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전시회도 함께 꿈꾸어 봅니다. 제가 욕심이 조금 많은 편이라 두 가지를 다 선택하고 싶은데요. 굳이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시가 되겠죠. 제게 있어서 시는 제 2의 인생을 걷게 한 소중한 삶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Q. 시인이라는 명사를 앞에 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는 기본적인 절차가 있지요. 우선은 등단이라는 제도가 있고 다음이 개인 저서를 내는 일인데 김혜정 시인님께서 지금까지 나온 저서나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저서가 있다면 미리 좀 알려주세요.
A. 2009년 11월에 “어떤 모퉁이를 돌다”라는 첫 시화집을 발간했습니다. 대부분 시집을 발간할 때 시의 소제목을 하나 선택하여 시집표지에 그 이름을 붙이는데요. 제 시집에는 책이름으로 지은 시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제 1집 출간 후 동인지에는 꾸준히 작품 수록을 하고는 있지만 5년 동안 제 2집을 발간하지 못하고 있음이 조금은 답답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살짝 알려 드립니다.(웃음)

Q. 시인님께서 지금까지 집필하신 작품 중에서 독자들에게 발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이 시를 소개해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어머니의 노래”에 담겨있는 뜻은 저의 친정어머니의 꿈입니다. 10년 전 딸의 등단 소식을 듣고 울먹이시며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엄마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배움이 짧고 지독히도 쪼들리는 살림에 먹고 살기 급급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단다“ 그때 당신의 꿈을 이룬 것처럼 고맙다며 무척이나 기뻐하셨던 어머니입니다. 자식들이 사회에 있을 때도 어머니는 항상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지요. 하얀 편지지 빼곡히… 되짚어보면 어머니께도 다분히 문학의 소질이 있었지 싶습니다. 제가 그런 어머니를 많이 닮았고 어머니가 걷고 싶어 하셨던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걸 보면요.
어머니의 노래
김혜정

내 어릴 적
아기 사슴 닮은 눈망울 속에
가만가만 담았던 꿈
그 안엔 언제나 당신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불러주는
꿈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행여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워 담아 가는 꿈의 희망이
쏟아질까 노심초사 잡아 주신
당신의 손길 안에 하얀 꿈의 날개 펼쳐들고
푸른 열매 맺어 가는 내가 있었습니다.

당신에게서
고귀한 생명수로 잉태되어
마름 해 가는 인생 속에
고단함을 펼쳐들 때마다
기꺼이 바람막이 되어 주신 당신

말없이 피었다 바람 속으로
사라져 가는 꽃의 향기처럼
내 영혼에 영원으로 남아
든든한 버팀목으로 서 계신 당신

부르면 언제나 눈물이 날 것 같은
가슴 저린 보고픔과 그리움으로
달려오시는 이
바로 어머니 당신이십니다.

Q. 시와 사진 등 많은 예술 활동을 하고 계신 시인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바쁘게 뛰어다녔고요. 동동거리는 생활 속에서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 속에서 찾는 즐거움과 기쁨 또한 제게는 큰 행복입니다. 이젠 머지않은 기간에 제 2집을 발표할까 합니다. 틈틈이 배우고 있는 낭송도 더 배우고 싶고요. 지금 취미로 하고 있는 기록 사진도 의미가 부여되는 사진으로 담아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도 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워 봅니다. 아직은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꿈을 꾼다는 건 희망적인 아름다움이기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Q. 시인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소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나 대한문학세계 창간 10주년 기념 축하 인사말씀 부탁드려요.
A. 지금 우리는 책과의 간격을 점점 넓히며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항상 곁에서 쉽게 접하다보니 책과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은 점점 메말라 삭막해지는 느낌마저 드는데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그대들의 삶에 잔잔한 감성과 감정을 일깨워 온화한 사랑을 꽃피워 주고 마음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줄 그런 시집 한 권 지금부터라도 가슴에 품어보면 어떨까요? 함축된 언어로 빚어내는 시인들의 아픔과 슬픔 속에 승화되는 곱디고운 사랑과 행복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문학세계의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문학 단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부족한 제가 그 깊이까지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문예지가 발간과 폐간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에서 10년 동안 단 한 번의 결간 없이 계간지를 발간하며 꾸준한 성장을 해 왔다는 것은 우리 문학인의 자존심이자 자긍심이기에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대한문입협회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