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 - 김재덕 시인님
  
Q. 안녕하세요. 2021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 탐방에 선정됨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시인님의 소개를 부탁해요.
반갑습니다. 저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했고 대한문인협회 문인권익옹호위원장이면서 부산지회 정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글쟁이 김재덕입니다. 부족한 사람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지난 한 해 모두가 아주 힘들었는데 시인님께 2020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나요?
저에게는 정신없던 한 해였습니다. 제 직업이 부동산을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 일도 안 되는 편은 아니지만, 제 관할 구역에 스마트밸리 재생산업단지개발 즉, 기존 노후화된 공장, 공업지역을 용도 변경하여 생활화 주거환경 상업지로 바꿔 지식산업단지 및 상가 오피스텔 아파트 등등 개발하는 일, 시행사 일을 동참하다 보니 정신없이 바쁘게 산 것 같습니다. 코로나 여파도 물론 있었지만, 2020년은 제2의 인생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을 만큼 바쁘게 지냈습니다.
Q.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고 서로 만남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문학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인님께서는 어떻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가요?
네 그렇습니다.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저는 간혹 친근한 문인 분들과 연락은 하지만, 그 외 멀리 계시는 분들과는 연락이나 교류하기가 힘들지요. 제가 운영하는 문학 밴드 “가슴 울리는 문학”이나 타 문학 밴드 카스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Q. 대한문인협회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이번에 2021 신춘문학상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는 것이었는데 준비하면서 많은 힘과 용기를 얻으셨는지요?
네 부끄럽지만, 제 부족한 글이 동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다른 시인님들도 많이 참여를 하셨을 텐데 좀 송구합니다. 대면하지 못하니 비대면이라도 문학 활동에 채찍질해주신 김락호 이사장님 외 임원진, 그리고 우리 사랑스러운 대한문인협회 문우님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나날이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면서 창작활동도 꾸준하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신춘문학상 공모전에 당선되어 상을 받으셨는데 축하합니다. 공모전에 참가하고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도 회원들이 동참해 뽑은 결과이므로 기분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지금 소감은 어떠신가요?
영광스럽고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이 영광을 간직하렵니다. 온라인 투표를 처음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나름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덧붙이면 대구 모 시인님은 그래도 글 스승이라고 관련 없는 일반인을 투표하게 하여 협회로부터 일반인들 투표 적용 안 된다고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게 반영되었더라면 아마도 대상이었을 겁니다.
Q. 이런 힘든 시기에 ‘詩’는 정서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시인으로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글을 쓸 때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며 잘 자라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제 삶의 고뇌이든 살아오면서 피치 못 할 경험이든 여행담이든 하다못해 산책하면서도 머리를 가만 놔두지 않으며 좋은 시상이 떠오르면 바로 핸드폰에 남겨두고 시간 날 때 옷을 입히듯 하여 나의 내면을 외출 준비를 시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의 감성과 취지에 맞는 분은 아무래도 공감대 형성은 되지 않겠나 싶은데, 그렇다고 인지도나 명성엔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아니까요.
Q.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심신으로 가장 도움을 주거나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있나요?
네 부모님,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 또 시기 질투가 많으신 분들이 나를 자극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뭐 어찌 다 말을 하겠습니까? 나의 주변에 삶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두 영향을 주고는 있습니다.
Q. 시인님께서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시면서 대한창작문예대학 공부도 하셨습니다. 공부하면서 좋았던 부분이나 도움이 되었던 것을 알려주시면 감사해요.
저는 웃기는 글이나 정제되지 않은 글을 즐기는 괴짜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예대학 다니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물론 조희선 시인님 사사는 받는 입장이었지만, 문맥 행간 연간 끊음, 종결어미마저도 신경 써야 할 예민함과 바른 철자, 띄어쓰기까지도 조심성 있게 정제가 되더군요. 그리고 정숙함도 몸에 배긴 것 같은데 제 성격대로 재미있게 지내고 싶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이 글을 보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한 번쯤 배워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글 쓰는 데 큰 도움 될 겁니다.
Q. 시 만큼이나 다른 것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실 것 같은데 글을 쓰는 일 외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부동산 공장 관련된 부분 중개업을 하면서 먹고사는 생업이 우선이다 보니 시간의 여유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협회 임원이면서도 후진 양성에 주력하는데 일상이 바쁘다 보니 협회에 많은 보탬이 되지 못해 할 말이 없습니다.
Q. 대한문인협회와 또 시인으로 되기까지 어떤 인연의 계기가 되어 만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글을 좋아하다 보니 등단은 안 했어도 문학 밴드 활동하면서 글을 게시하다 보니 주응규 시인님이 등단하라는 권유로 대한문인협회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저는 국문학과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인 세계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여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책을 읽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글을 쓰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글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깊이 있게 파고들자니 민생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즐기는 마음으로 짬짬이 집필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등단 후 대한창작문예대학도 이수하고 문예창작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답니다.
그리고 개인 시집도 나왔으니 대한문인협회와의 인연이 참 많은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 시인님의 첫 시집 ‘다 하지 못한 그리움’이 2020년 2월에 출간되었지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시집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시집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다 하지 못한 그리움” 시집 출판하기까지는 많이 고민하였으나 주변의 권유로 부족한 글을 선보인 겁니다. 하고 보니 잘했다 생각도 들지만, 지금 출판했으면 더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 글을 써보니 쓸수록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집은 나의 인생이자 내 삶의 발자취입니다.
Q. ‘다 하지 못한 그리움’ 시집 중에서 가장 시인님의 대표적인 시가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몇 편이 있기는 있는데 그 중에 제일 맘에 드는 시라면 “하얀 이야기“입니다. 나의 감성에 사랑이 결부된 사연이랄까요.
하얀 이야기 / 김재덕
달빛 어린 벚꽃이 요요한 신비로
펄럭거리는 가슴을 향해
하얀 독백을 날립니다
황망한 언어가 무색하리만큼
통예랑이 흐르는 낙화의 몸짓으로
칠흑 같은 야심한 시간에
허우룩한 노래를 지우고 있습니다
무음의 빈자리에서
날아도 새가 되지 못한 꽃잎이
하얀 마침표를 찍는
여리고 여린 연둣빛에
짧은 인사를 남기는 촉촉한 이별에서
애틋한 염원을 봅니다
거룩한 이별의 선택이
지치지 않도록 또 다른 언약을 놓고
홀가분하게 떠나갑니다
나무와 맺은 달콤한 밀애가
가로등과 달빛에 들켜도
꽃잎의 의지는 꺾일 줄 모릅니다
더 나은 인연을 위해
겉모습을 과감히 벗는 이유가
여물게 하는 것이라면서..
Q. 시인님 생각으로는 독자가 많이 선호하는 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시에는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독자의 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시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는 함축적이며 주제에 맞게 스토리를 잘 풀어가다가 흐름이 깨지지 않을 만큼 전환시켜 결론을 지어 종결을 하는 시 즉, 기승전결은 필수이며 주제가 뚜렷하고 주제에 벗어나지 않게 일관성 있게 힘차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희로애락 사연의 글에 독자의 감성에 공감이 된다면 그 시를 선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시인님은 대부분 어디에서 시상을 많이 얻는 편인가요?
추억거리에서 헤매다가 현실의 삶 속을 돌이켜 보면서 산책, 명상, 여행 중 문득 떠오르는 시상에서 놀다시피 합니다. 되도록 색다른 소재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려고 하는 편입니다.
Q. 문학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삶의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느끼나요?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내세울 만한 것인지 아리송한 현실에서 그나마 알아주는 이가 있어 뿌듯함도 느끼지만, 내 자신이 아직 부족함을 아는지라 딱히 얘기하자면 대화 창구는 열리는구나! 정도입니다. 그리고 지성과 인품 좋으신 제자님들과 글과 인생을 공감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동행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지요.
Q. 문학인 후배 양성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데 주로 SNS를 통해서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시인님만의 노하우가 따로 있는 건가요?
그런 부분들이 많지만, 밴드나 카스 활동하면서 지켜보다가 공부방이나 가울문 밴드에 초대하여 부족분을 채우는 과정을 실행하는데 거의 함께 글공부가 되더라고요.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글쟁이 기본적인 재질과 등단 후 시인의 인성 위주로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고운 마음으로 글을 쓰라고 권유하는 편입니다.
Q. 공식적으로 질문을 드리는데 시인님께 ‘詩’란 무엇인가요?
표현예술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글은 예의와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Q. 제2 시집은 언제쯤 계획하고 계신가요?
아직 언제 출간할 거라는 확실한 계획은 없지만, 제1 시집보다는 더 발전을 이루어 출간하고 싶습니다. 또 문인으로서 큰 욕심은 없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린 듣고 싶지 않습니다.
Q. 앞으로 문학 활동에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계획보다는 지금처럼 현실에 집중하면서 묵묵히 문인의 길을 가렵니다. 말보다는 결론으로 지금 이 답으로 대신하렵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Q. 김재덕 시인은 어떤 시인으로 기억되거나 남고 싶으신가요?
문인이라면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기본적인 틀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독자의 눈에 역시 글쟁이구나! 느낌표를 주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곱지 않은 심성으로 시인이랍시고 여러 사람 정신적 고통을 주는 몹쓸 사람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시인은 시인다워야 합니다.
저는 이런 시인도 있었구나! 정도로 영향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어 머물기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감동케 하는 김재덕 시인님이 되길 바라며 대한문학세계 독자와 또 대한문인협회 문우님들께 인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올 수 있기에는 많이 부족한데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김재덕이라는 시인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귀한 지면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의 마음 전하면서 더 발전된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문우님들, 그리고 독자 여러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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