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문학세계 여름호 인물탐방 - 유영서 시인님
   
Q. 안녕하세요. 2022년 대한문학세계 여름호에 인물탐방으로 초대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시인님의 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십 년 전까지 모 조공에 장식품을 만드는 사업을 이십 년 운영하기도 했고, 얼마 전까지 산업전선에서 열심히 근무하다 지금은 편히 쉬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지회 지회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신록이 짙어가는 푸르른 계절에 대한문학세계 여름호 인물탐방에 초대하여주심에 무한 영광입니다. 감사드립니다.
Q. 시인님께서는 2020년에 ‘명인 명시를 찾아서’에 출연하셨었는데 그때와는 좀 더 많은 삶의 변화가 있으리라고 보는데 어떠신가요?
A.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아트 TV 명인 명시에 출연한 지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이들 힘드셨죠. 지금도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저 또한 비껴갈 수 없었고요. 어려움 속에 잘들 이겨내셨듯이 저 또한 순응하며 이겨내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단단하게 굳어지듯 몸도 마음도 더욱더 단단해졌고요.
모든 문우님 독자님들도 같으리라 믿습니다.
Q. 아마 그때가 코로나가 막 시작할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코로나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시간 속에 지면으로 뵙게 되었네요. 그사이 문학 활동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씀해 주세요.
A. 꿈만 같습니다. 제가 2018년 5월에 등단할 때 단상에 서 계시는 시인님 들을 바라보며 꿈을 꾸었습니다. 열심히 갈고 닦아 정진한다면 언젠가 나도 저 높은 자리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꿈은 이루어진다!
그 꿈이 이루어졌고요. 2021년 짧은 시 짓기 전국 공모전에서 대상받는 날 정말 기뻐서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고요. 와중에 저의 두 번째 시집 “지우는 마음도 푸른 물든다”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집은 자녀들의 도움으로, 두 번째 시집은 칠순 기념으로 제힘으로 내고 싶던 차에 모아둔 용돈으로 낼 수가 있었습니다. 아마 시집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Q. 2021년 전국 짧은 시 짓기 전국 공모전에서 ‘자식’에 관련한 주제로 대상을 수상하셨지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생각해도 참 가슴 떨리고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은데 시인님은 어떠세요?
A. 그때 그 감동 잊을 수가 있나요. 하늘을 나는 듯 기뻤습니다. 꿈인 듯 생시인 듯 두근두근 가슴만 콩닥거렸지요. 마지막 세 사람 중에 함께 할 수 있음에 영광인데 대상 유영서 시인님하고 제 이름을 부르시던 박영애 부이사장님 얼굴이 왜 그렇게 예쁘던지요.
김락호 이사장님, 심사위원님들께 넙죽 큰절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엎드려 절은 드리지 못하였지만 말입니다. 영광의 자리 더욱더 정진하라는 겸손의 상이기도 하고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Q. 그리고 이번 2022년 신춘문학 공모전에서도 금상을 수상하셨어요. 참 좋은 일이 많은데 공모전에 임하실 때는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A. 꿈만 같고 얼떨떨했습니다. 2020년 짧은 시 짓기 전국 공모전 동상, 2021년 짧은 시 짓기 전국 공모전 대상, 2022년 신춘문학상 공모전 금상, 복이 넝쿨째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열심히 정진하니 부족한 사람에게도 이런 영광이 있구나! 늦깎이로 시인 명찰을 달았지만, 가문의 영광 시인 되기를 잘하였구나! 생각도 하였습니다.
공모전 준비라 감히 한 말씀 드린다면 글이야 모두 다 잘 쓰시니 드릴 말씀이 없고요. 주제에 맞느냐 그렇지 않으냐 차이겠지요. 공인된 사람으로서 규정에 맞게 맞춤법이라던가 문법 띄어쓰기 행과 연 사이 매사에 공을 들여 응모하여야 하겠지요. 저 또한 그리하고 있습니다.
Q. 제1시집 ‘탐하다 시를’ 제2시집 ‘지우는 마음도 푸른 물든다’를 출간하셨어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많은 작품 가운데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두세 편 정도 소개해 주세요.
A. 1시집에 있는 ‘탐하다 시를’, 2시집에 있는 ‘지우는 마음도 푸른 물든다’ 작품입니다. 시집 제목으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Q. 작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2시집에 있는 익어가는 가을입니다.
익어가는 가을
민낯으로 익어가는 사과가
가을을 매달고 서 있다
빈틈없이 흘린
농부의 땀방울 수만큼이나
넉넉한 풍경이다
한 줌 햇살에도
곰삭아 익어지는 사과들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하늘 보며 서 있다
한 톨 남김없이 주고 가는
가을을
공손하게 받든다.
Q.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셨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A. 많이 부족한 글이라 독자에게 내어놓기가 부끄러웠습니다. 1집 2집 모두가 그랬지요.
늘 일기처럼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써 놓았던 글, 독자의 생각은 어떤 마음일까? 혹 냉정하게 바라볼까 봐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독자의 생각은 제 생각과는 반대였습니다.
수많은 독자의 사랑도 받았습니다. 물론 협회에서 대대적인 홍보가 있었기에 사랑받았으리라 봅니다. 용기도 생기고 글이란 글쓴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가 판단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책 내기를 잘하였다는 생각도 들고 이름 석 자 남기고 갈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Q. 올해 3시집 계획이 있으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A. 그러고 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복도 많고요. 등단한 지 4년 차에 3집을 내놓으니 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첫 시집은 자녀들의 도움으로 두 번째 시집은 저의 힘으로 세 번째 시집은 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선정으로 어렵지 않게 계획하고 출간을 하니 말입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Q. 시집을 내기 위해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나 들려줄 말씀이 있다면 조언도 부탁해요.
A. 자비가 아니라도 시집을 낼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몰라서 혜택을 누리지 못할 뿐이지요. 각 시도에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사업이 있으니까요.
먼저 복지재단에 예술인 증명을 신청하시는 길이 우선일 듯 싶습니다. 공인으로 인정받으면 창작지원금 선정도 우선순위가 됩니다. 가령 농어촌에서 창작하시는 분 칠십 세 이상 노령 작가님들 상위 차상위계층 장애우 작가님들께서는 일 순위가 적용됩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Q. 누구나 살다 보면 어려운 고비가 있는데 시인님께서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그때가 언제라고 보시나요?
A. 세상살이야 굴곡이 있게 마련이지요. 오르막길 내리막길 살다 보면 누구나 다 겪으며 살아가니 말입니다. 처음 고비는 아트 티브이 명인 명시를 찾아서 출연 때 말씀드렸지만, 젊은 날 우연히 찾아온 강직 척추염으로 생사를 넘나들던 때였고, 두 번째 고비는 어렵사리 시작한 사업이 아이엠에프로 인하여 감당키 어려운 큰 액수의 부도를 맞아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였을 때였습니다. 뒤돌아보니 지금은 이렇게 웃고 있습니다만,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있으면 오르는 법도 있는 법 혹시나 그런 분 계신다면 용기를 잃지 마시라 말하고 싶습니다.
Q. 몸이 불편하시지만, 정말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시는데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요?
A. 모두가 다 어려운 삶이지요. 부하면 부한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매사 감사하며 삽니다. 종교 이야긴 좀 그렇습니다만 기독교 신자인 저에게는 의지와 상관없이 신앙심이 버팀목이 되었고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Q. 오랜 시간 동안 삶을 동행한 아내에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말씀해 보세요.
A. 항상 집사람에겐 빚진 자입니다. 마음고생 물질적인 고생을 너무 많이 시켰거든요. 육 남매 장남인 이 사람에게 시집와 어려운 살림 도맡아 시동생 시누이 뒷바라지에 두 아들 반듯하게 키우느라 고생을 참 많이 시켰습니다. 늘 고맙고 눈물나게 감사하지만, 고맙다는 말 제대로 한번 못하였습니다. 이렇게라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Q. 삶 속에 시를 쓰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시를 쓴다는 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보고 느끼고 시라는 한 개의 낱말로 말입니다. 때로는 기쁨을 표현하고 때로는 슬픔을 표현하고, 위로와 용기로 품은 건 모두 임처럼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것, 저 또한 제2의 삶을 산다고나 할까요. 여유롭게요. 시를 접하면 평화롭습니다. 시인의 길을 걷는다 생각하면 사막에서 오아시스의 샘물을 만난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Q. 2022년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지회장님이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기쁘기도 하지만, 아마도 어깨가 좀 무거울 듯도 한데 어떠신가요?
A. 먼저 대한문인협회 김락호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셨으니 열과 성을 다하여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어깨가 무거운 만큼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자리라 생각하면서 지회원님들과 소통하면서 즐거움이 있는 지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Q. 지회장으로서 어떻게 지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다짐이나, 지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워낙 오승환 전 지회장님께서 잘 이끌어 주신 지회인지라 누가 될까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오승환 전 지회장님의 뒤를 이어 인천지회를 위하여 헌신하는 덕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회의 바라는 바는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지금처럼 함께 밀어주고 끌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합과 단결이 타 지회보다 함께 하려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힘이 납니다. 인천지회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Q. 유영서 시인님은 앞으로 어떻게 시를 맛있게 지어갈 것인지 궁금해요?
A. 초창기 쓴 시는 생활 시가 많았습니다.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을 한편으로는 어둡고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제2시집, 3시집은 맑은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자연, 꽃, 풍경을 소재로 무거운 시보다 가볍고 맑은 시 앞으로도 그리하려고 노력중입니다.
Q. 독자가 시인님을 어떤 시인으로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나요?
A. 앞으로 쓰고 싶은 시가 있다면 꾸밈없는 진솔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진솔한 시인으로 기억되는 부끄럽지 않은 시인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Q. 앞으로도 멋진 활동 응원하면서 어떤 것을 해보고 싶거나 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진짜로 이루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자서전적인 소설을 써보는 게 꿈입니다. 곁들여 독자에게 널리 사랑받고 후대에도 남을 수 있는 시 한 편 써보는 게 소원이기도 합니다. 꾸준하게 노력하고 다작하여 꼭 이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Q. 함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대한문학세계 독자에게 인사 말씀하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A. 끝으로 대한문학세계 인물탐방에 초대하여주신 김락호 이사장님, 진행을 맡아주신 박영애 부이사장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는 시인이 되기를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글 / 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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