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문학세계 여름호 인물탐방 - 이재희 시인님
   
Q. 이재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2023 대한문학세계 여름호에 인물탐방 주인공으로 선정되심을 축하해요. 시인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이재희입니다. 귀한 시간에 대한문학세계 인물탐방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제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음 써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여름호 인물탐방에 시인님을 소개할 수 있어 기뻐요. 시인으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A. 네, 저는 충남 당진에서 쁨쁨 꽃차 카페와 쁨쁨 꽃차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쁨쁨 카페와 쁨쁨 꽃차교육원도 운영하신다고 했는데 그 이름은 어떤 의미로 짓게 되었는지요?
A. 네, 쁨쁨이라는 의미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쁨, 기쁨의 단어에서 따온 거예요. 예쁜 꽃을 보면 기쁜 마음이 되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생성되는 건강해지는 이름입니다. 특별히 미쁨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었는데 이는 미쁘다는 말이 믿음직하다 미덥다는 의미입니다. 자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의 의미가 담긴 이름입니다. 특히 피고 지는 꽃들의 짧은 생애를 보면서 우리 인간들의 삶 역시 짧지만, 아름답게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되면서 꽃차 소믈리에 사명감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Q. 카페와 꽃차교육원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 주세요.
A. 네, 쁨쁨이라는 상호를 어떤 의미로 지었는지 소개할 때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거창하게 소개했는데요. 사실 꽃차 자체만으로는 미약하고 주목받기 어려운 일이 꽃차 인의 일입니다. 그러나 꽃차의 재료인 꽃을 재배하고 제다하여 꽃차로 나누고 우리고 마시는 모든 과정까지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테라피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꽃차는 직접 제다하여 눈으로 마시고 향으로 마시고 입으로 마시는 오감 만족을 느낄 수 있어 복합 테라피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꽃차 소믈리에 교육을 통해 복합 테라피 효과를 경험하고 행복해하는 많은 수강생을 보면서 뿌듯합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바쁜 도시 생활과 경쟁사회의 구성원으로 누구나 조금씩은 마음의 감기, 즉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러한 환경 속에서 꽃차 테라피는 자연 치유 효과를 경험하고 고백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Q. 시인님께서는 꽃차를 연구하시면서 다양한 꽃들을 접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이 있다면 어떤 꽃이 있을까요?
A. 지금까지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꽃은 모두 좋아합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꽃을 말하는 것은 저에겐 곤란한 일입니다. 심지어는 독이 있어 못 먹는 꽃들도 자체로 예쁘고 소중합니다. 철쭉꽃도 참 예쁘잖아요. 꽃차 재료는 아니지만, 우리를 기쁘게 하는 소중한 자연물이지요.
Q.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과 또 식용할 수 있는 꽃은 다르잖아요. 어떻게 꽃차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요?
A. 네, 질문이 굉장히 섬세하시네요. 맞습니다. 꽃은 식용할 수 있는 꽃이 따로 있어요. 식약청의 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꽃은 193종입니다.
제가 꽃차와 인연이 된 것은 4년 전에 자기계발서 ‘행복한 인생 2막 지침서’를 출간하고 스스로 쉼을 주었을 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 만나는 식물들의 효능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꽃의 효능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때 제 개인 유튜브 채널 ‘이재희의 청바지 TV’에 산에서 만난 꽃과 식물들을 채취해 효소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꽃에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엄청난 효능들이 함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꽃차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Q. 삶 속에서 간단하게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꽃차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네. 많이 있습니다. 우선 봄에는 대표적으로 진달래와 아카시아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진달래는 참꽃이라고도 하는데 독이 없어서 생 꽃으로도 먹을 수가 있고 화전을 부쳐 먹기도 합니다. 진달래나 아카시아 모두 청을 담아 음료나 샐러드드레싱으로 또는 요거트와 함께 드셔도 좋습니다. 저는 아카시아는 꽃차로도 만들고 효소도 만들었습니다.
Q. 아무래도 다양한 꽃을 접하다 보면 자연과 친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연과 친해지다 보면 또 시를 많이 쓰기도 하는데 시인님께서는 대한문인협회와 어떤 계기로 알게 되었나요?
A. 정확히 보셨습니다. 저는 꽃차를 제다하면서 매 순간 시를 쓰듯 합니다.
왜냐하면, 꽃차 재료 하나하나를 단순히 자연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존재로 대하며 그들과 대화도 하고 어떤 때는 감정이입이 되어 꽃이 입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사람들에게 어떤 사랑을 받고 싶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 글로 표현하는 데는 아직 매우 게으릅니다. SNS상에서 소통하던 주응규 부이사장님의 권유로 대한문인협회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Q. 다양한 꽃으로 차를 우려내면 그 색깔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그 색을 보면 시가 절로 나올 것도 같은데 어떠세요.
A. 아~ 맞는 말씀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꽃차를 드시는 많은 분이 그런 감성을 갖게 되는 시간이기도 해요. 아직 저는 시를 가슴에 쓰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닌 종이에 글로 쓰는 것이 제 개인적인 미션입니다.
Q. 시인으로 등단 후 지금 하는 일에 있어서 그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더 가슴이 아닌 종이에 글을 쓰는 데 부지런해져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꽃차 관련 시집을 내기 위해 틈틈이 글을 남기고 관련 이미지도 저장하고 있습니다.
Q. 한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만남이 어려웠었는데 시인님께서는 이때 좀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A. 많은 영향이 있었지요. 그러나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생길 때는 고객을 위해 더 많이 연구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Q. 꽃차뿐 아니라 지금 쁨쁨 카페도 같이 운영하면서 수제청 음료도 만드시는데 직접 만들어 먹으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을까요?
A. 네, 수제 청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 기호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수제 청을 탄산수에 넣어 에이드로 드시거나 요거트에 넣어 드시거나 차로도 즐기실 수 있어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하십니다. 구매해서 가정에서는 샐러드드레싱으로 드시기도 합니다.
Q.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시인님께서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꽃차와 수제 음료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네, 꽃차에는 각각의 효능들이 함유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특히 글을 쓰시는 시인, 작가님들에게는 우선 시력 보호에 좋은 마리골드 차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리골드에는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지아잔틴 성분과 항산화 성분이 있어 컴퓨터나 책을 자주 보시는 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차입니다.
꽃말이 ‘반드시 오는 행복’이라는데 꽃차를 즐기다 보면 삶이 쁨쁨해지겠지요. 그 밖에 여러 명품 꽃차는 혈액순환, 불면증, 소화를 돕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 등이 있습니다.
꽃차의 기록을 보면 정약용은 강진에서 유배 생활 중에 차를 즐기기 시작하여 “차를 마시는 백성들은 흥하고 술을 마시는 백성은 망한다”라는 명시를 남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Q. 시인님께서는 언제 주로 글을 쓰시는 편인가요?
A. 저는 여행하거나 특별한 이슈를 접하게 되면 메모하게 되는데 그런 메모와 사진 촬영이 모이면 언젠가는 멋진 작품이 완성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Q. 시인님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가 있다면 한 편 소개해 주세요.
A. 네, 진도 여행 중 신비의 바닷길 뽕할머니 이야기를 접하고 그날 저녁에 시를 지은 ‘뽕할머니의 노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뽕할머니의 노래 / 이재희
나를 데려가 주오
나도 따라가겠소
어찌 나만 홀로 두고 가신단 말이오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어찌하오 어찌하오
내 손이 작아 붙잡지 못하셨소
어찌 그리 가신단 말이요
워메 워메 나 죽겄네
이내 신세 처량쿠나
어느 누가 내 맘 알아주랴
어느 때에 내 님 올까
가슴은 촛농 타듯 녹는구나
어느 때에 내 목소리 듣게 될까
핏기 잃은 입술 낙엽되어 떠는구나
죽어서나 내 님 볼까
초점 잃은 눈동자로
님 알아볼 수 있을까 두렵구나
모진 고통의 세월이 얼마런가
할딱할딱 가쁜 숨소리 사이로
신비한 바닷길이 열리던 날
오매불망 내 간절한 기도 하늘에 닿을 때
머언 먼 그곳에서 나를 이끄네
새 희망을 꿈꾸는 소녀 되어 떠나가네
Q. 어떤 의미에서 위에 있는 시를 선택하신 건가요?
A. 뽕할머니의 노래는 마음에 요동치는 소리에 순응하며 깊은 밤잠을 설치며 완성했던 시며 가족 여행을 추억하며 떠올린 작품이라 제겐 의미가 있기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는 조선조 초기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 도중 풍파로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 2.8㎞ 이곳에 표류하여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되었는데 호랑이의 침입이 심하여 마을 앞 모도라는 섬으로 피신을 하면서 황망 중에 남겨진 뽕할머니에 대한 전설을 배경으로 지은 시입니다.
Q. 꽃과 함께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시고 있는데 어떤 시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A. 꽃이 시의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처럼 제가 만드는 꽃차를 통해서 영감을 얻어 시를 짓는 꽃차 시인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니 진정한 내 삶의 주인을 글로, 꽃차로 찬양하는 모습을 좀 더 어필하며 찬양 시 작품을 나누며 복음 전도하는 선교사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Q. 이재희 시인님께 꽃이란 무엇일까요?
A. 제게 꽃은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이고 친구이며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입니다.
Q. 그리고 시인님께 ‘詩’란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A. 저에게 ‘詩’란 입으로 형언하지 못하는 깊은 울림이고 조각된 나의 마음입니다.
Q. 시인님께서는 詩와 꽃차와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시와 꽃차와 닮은 점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위로를 주고 감동을 주는 편지와 같은 점이 닮은 듯합니다.
Q. 시인님께서 요즘 즐기고 가장 몰두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네, 즐기는 일이라면 카페 앞에 조그만 텃밭에 여러 종류의 꽃과 허브를 심었는데, 자라는 모습도 감사하고 채화하여 선물할 때도 감사한 일입니다. 몰두하고 있는 일은 시간 날 때마다 성경 통독하는 일입니다.
Q. 앞으로 시인님께서 문학인으로서의 욕심을 부리거나 또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네, ‘행복한 인생 2막 지침서’란 자기계발서를 집필하고 난 후 해마다 책 한 권씩 내는 것이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시집이나 꽃차 관련 책을 내려고 구상 중입니다.
Q. 시인님 이번 인물탐방을 통해 알게 되어 반가워요. 지면을 통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대한문인협회 문우와 대한문학세계 독자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해주세요.
A. 대한문인협회 수많은 문우님의 보석 같은 시를 접할 때마다 존경과 감동이 가슴 가득합니다. 특히 긴 세월을 걸어오신 시인님들의 활발한 문학 활동을 볼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숙어지곤 합니다. 모두가 훌륭한 제 스승들이십니다. 조금 늦지만 대한문인협회라는 시인호에 승선한 만큼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여 멋진 순항에 동행하겠습니다.
대한문인협회 및 대한문학세계 모든 관계자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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