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한문학세계 봄호 인물탐방 - 석옥자 시인
   
새싹이 움트는 봄의 길목에서 더 생기발랄하고 활달한 웃음이 넘치는 소녀 같은 석옥자 시인을 만났다. 그녀를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직도 철철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생각이 든다.
그 긍정적 에너지가 오늘 석옥자 시인을 있게 했다.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의 삶을 잠시 들여다본다.
Q. 안녕하세요! 석옥자 시인님, 시인님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문협회 정회원으로 대구경북 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석옥자입니다.
인물 탐방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시인님께서는 요즘 어떤 취미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A. 나이를 먹으면서 더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취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월요일은 사군자를 치고, 화, 목, 토는 격일제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유 수영으로 주 4일은 체력단련을 하는 편입니다.
시는 제 생활 일부분이니까 시도 써야 하고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시인님을 4계절에 비유한다면 어느 계절에 가깝다고 보시나요?
A. 꽃피는 봄날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제 연령을 본다면 가을이 적합하겠지요.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면 산행을 하다가도 나의 인생도 저렇게 곱게 물들면 얼마나 좋을까 사색에 잠기곤 하지요. 이 가을을 마음껏 즐기고 싶습니다.
Q. 지금 열정적으로 문학 활동을 하시는데 어떻게 대한문인협회와의 인연은 닿았는지 궁금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처음엔 수필을 일기처럼 재미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글을 함축하면서 쓰다 보니 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쓴 것이 분량이 좀 많아져 남편에게 책을 내고 싶다고 말을 했더니 등단도 안하고 책을 내면 휴지보다 못 하다고 등단의 길을 찾아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컴퓨터를 검색하는데 대한문인협회가 눈에 들어왔어요. 남편이 여기에는 국회의사당도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최고로 큰 협회 같다고 등단만 되면 책 출간은 문제없다면서 응모를 했는데 등단이 되었다는 연락받고 참으로 신바람이 났지요. 어떻게 보면 남편 때문에 대한문인협회와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대한문인협회에 소속되었다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Q. 그러셨군요. 남편께서 큰 길라잡이가 되어 주셨네요. 그런 인연이 되어 이제 3월에 “인생 이모작”이라는 제호로 제 2시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6년에는 ‘해 뜨는 태양’ 개인 첫 시집을 출간하셨고, 1시집과 2시집을 내는 데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A. 1시집을 낼 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들뜬 기분으로 책을 냈다면, 2시집은 조금 더 신중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두려운 마음도 있고요. 그렇다고 2시집이 1시집 보다 더 잘 썼거나 특별한 건 아니지만 제 삶을 돌아보면서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시를 통해서 그 누군가에라도 공감되고 위로가 된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Q. 시집 제호가 참 중요하잖아요. 어떤 의미에서 ‘해 뜨는 태양’과 ‘ 인생 이모작’이라는 제호로 쓰시게 되었나요?
A. 제호가 중요하지요. 독자들의 마음과 눈에 들어가기까지 고민을 많이 해보는 데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 1시집은 밝은 해는 앞날을 밝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저물어 가는 인생이지만 힘차고 환하게 살고 싶어 정했고 ‘해 뜨는 태양’으로 정했고, 두 번째 시집은 인생 2막으로 정하려다 막을 내리는 기분이 들어서 수확을 한 다음 다시 파종하는 이모작이 떠올라 제 삶을 다시 한번 힘차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인생 이모작’으로 제호를 정했습니다.
Q. 두 권의 시집 중에서 가장 시인님의 대표적인 시가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는지 3편 정도 소개해 주세요.
A. 대표작인 시는 등단작이니까 홍매화를 대표작으로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거실에는 “홍매화” 시화가 전국을 선보이고 돌아와서 잘 보이는 벽에 붙어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남편이 날개를 달아 줌으로 ‘동반자’가 있고, 세 번째는 금주의 시에 선정되었던 ‘낮달에 비친 낙엽’으로 정하고 싶습니다. 제가 쓴 시는 한 땀 한 땀 다 수놓듯 소중하지만 꼬집는다면 이 3편의 작품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Q. 그러신가요? 그중에서도 한 작품을 독자나 시청자에게 소개한다면 어떤 작품일까요? 그 작품을 대표작이라고 했는데 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A. 제가 매일 가는 문화관 뒤편에 꽃동산이 있습니다. 홍매화랑 벚꽃의 군락지라서 꽃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날따라 꽃샘추위가 한파 오듯 매섭게 비를 뿌리며 꽃바람이 부는데 자연으로 시들어 떨어지면 그래도 괜찮아요. 한참 보기 좋은 꽃들이 바람에 낙화 되어 눈처럼 휘날릴 때 참으로 마음이 아파서 눈으로 주워 담은 것을 기억하고 집에 와서 바로 시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홍매화가 등단작이 되어 지금 제가 있게 된 것입니다.
홍매화 / 석옥자
홍매화와 개나리는
꽃들의 축제에 불타고 있다
흐드러지게 꽃망울 터트린
홍매화여.
꽃비가 내리면 꽃들도 울고
하늘도 운다.
꽃비는 하늘의 눈물이다
꽃이 아프면 꽃을 품은
산과 들녘도 아프다.
산들바람 흩날려 후루룩
낙화 되는 홍매화여.
안타까워 눈으로 주워서
내 마음에 담아본다.
Q. 시인님 작품이 낭송시로도 많이 선정되었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이 남는 낭송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제가 문단에 처음 걸음마로 걸으면서 맨 처음 낭송시로 선정 된 것이 “엄마 잘 계시는지요 보고 싶습니다”였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요. 제가 표현 하지 못한 감정까지 낭송으로 건드려 주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낭송시가 유튜브에 올려 져 친지와 지인들에게 전화도 많이 받고 남편과도 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5월 8일이 되면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이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더 많이 찾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시지만 낭송시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 애착이 갑니다. 박영애 회장님께 참 감사하다는 인사 꼭 드리고 싶습니다.
Q. 1시집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도 했어요. 제 2시집 ‘인생 이모작’을 출간하시고 또 출판기념회 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A. 마음은 책을 낼 때마다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요. 아직도 첫 출판기념회의 그 기쁨을 잊지 못하고 생생합니다. 제가 주인공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고 사랑을 받는다는 그 행복감 또 누구의 아내가 아니고 엄마가 아닌, 석옥자로 서 있는 그 자리가 정말 행복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진짜 내가 시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손녀들도 한창 공부하느라 바쁘고 여러 여건상 다음 시집을 낼 때 다시 한번 그 기쁨과 감격을 누리고 싶습니다. 그런 시간이 또 오겠지요.
Q. 시인이 되기 전 삶과 시인이 된 후의 삶을 뒤돌아볼 때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네, 많이 달라졌어요. 지인들도 많아지고 활동량도 많아져서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건강도 좋아지고 시인 친구야 이렇게 부르면 저는 기쁨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인정받고 참으로 인생 공부 치고는 최고입니다.
Q. 지금 개인 저서를 출간하시려는 분들도 있고 출판기념회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먼저 경험하신 분으로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첫 시집을 낼 때는 꼭 한번 출판 기념회를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념회를 하므로 저의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어디에서든 모임 장소에 가면 그 행사 때 이야기로 꽃을 피우거든요. 저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 기념회는 내 생에 가장 값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Q. 시인님께서는 삶의 활력소가 넘치는 듯해요. 창작활동에 욕심도 있으셔서 그런지 창작문예대학도 졸업하셨습니다. 그 과정을 마치고 가장 달라진 점이 있거나 변화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많이 변화되었지요. 창작문예대학에서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면서 조목조목 꼼꼼히 가르쳐 주시고, 완성작이 나올 때까지 글로써 대화하면서 많이 배워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문예대학을 마쳤다는 자부심과 주위에서 어려운 과정을 잘 마쳤다고 대단하다는 칭찬의 말들이 제 마음을 풍성하게 하면서 글을 쓸 때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합니다.
Q. 시인님께서는 사랑과 미움이라는 작시로 시노래도 만들어졌는데 정말 축하드려요.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기를 바랄게요.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
A. 축하 해 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작사가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친구, 가족, 모두에게 기쁨을 나눌 수가 있어서 더 행복합니다. 노래가 절정으로 뜨지 않아도 그것으로 만족하라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습니다. 가족 행사가 있으면 언제나 그 노래를 틀어 놓고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기도 합니다.
Q.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데 남편이 외조를 잘 해주시나 봐요?
A. 네 그렇습니다. 가정 테두리 안에서 부부의 신뢰를 서로 믿고 활동하면 동조를 많이 해 주는 편입니다. 제가 눈치껏 맘에 들게 잘 내조를 해야지요. 부부도 상대성이니까요.
Q. 글을 쓰시는 데 있어서 심신으로 가장 도움을 주거나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있나요?
A. 물론 가족들이 다 도와주지만, 그래도 남편이 최고입니다. 늘 챙겨주는 남편이 지금은 동무 같기도 하고, 친구 같고 때로는 기둥이다가 부모 같기도 합니다. 서로 힘이 되고 의존하는 편이지요.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입니다.
Q. 시인으로서 가장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때는 어느 순간인가요?
A. 작품을 썼을 때 입상을 하거나, 행사장에 가서 예기치 않는 상을 탈 때입니다.
올해의 시인상, 발전상, 순우리말 글짓기 특별상을 받을 때 가장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귀가하면 남편이 좋아서 상장과 상패를 거실에 잘 모셔두는 것 그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Q. 앞으로도 시집이 계속 출간 될 것인데 지금 계획으로는 몇 시집까지 출간하실 생각이신가요?
A.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분량이 되면 2년에 한 번은 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마음먹은 대로 잘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계획은 해봅니다.
Q. 앞으로 문학 활동에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별다른 것은 없고 일 년에 4번 하는 본회 행사 때 빠지지 않고 가서 문우님들과 정도 다지고 지회에 모임은 꼭 참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서재에서 문우님과 댓글로 글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계획입니다.
Q.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시를 창작하시는 석옥자 시인님께 박수 보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으시고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시인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대한문학세계 독자와 대한문인협회 회원님께 하고 싶은 말씀과 인사 말씀 해주세요.
A. 대한문인협회를 체계 있게 잘 이끌어 가시는 존경하는 이사장님께 노고의 감사 드리며 늘 박수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받쳐 주시는 부이사장님 외 이사님, 각 지회 지회장님, 여러 국장님, 우리 문우님 모두에게 이 글을 통해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인물 탐방에 초대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잘하라는 회초리로 알고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성실한 시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끝까지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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