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경애 시인님 안녕하세요. 대한문학세계 여름호 인물탐방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시인님의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대한문학세계로 등단하신 시인님들 신인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환영의 박수를 드립니다. 
함께하는 문우님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기회가 주어져서 많이 놀랍고 설레고 행복합니다.
  저는 대한문학세계로 등단한 늦깎이 시인 고경애 입니다. 익산에 거주하다 4년 전 김제로 이사를 하고 
전북지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축복 감사하며 정성을 다 하는 날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시인님께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삼십 년 넘게 약국을 경영했고 지금은 병원 약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5년간 근무하고 교수로 온 아들한테 부담 주지 않으려고 나와서 
현재는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요양병원은 죽을 때 가는 곳이라는 잘못된 편견으로 
등 떠밀려 들어오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 참 안타깝습니다.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할 때 이런 요양기관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고령화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제2 인생의 출발선으로 삼았으면 어떨까 싶어요.

Q. 약사로 직장생활 하시면서 어떻게 ‘시’ 와는 인연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꿈을 키우기에 정신없이 공부만하다가 운명처럼 결혼을 하고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큰애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접었던 공부를 다시 하리라 마음먹었지요. 
그때 나이 40을 갓 넘어서 시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구남매 맏며느리에서 구남매 어머니가 
돼 버린 자리 얼마나 겁이 나고 무섭고 힘이 들었는지요.
  이젠 “네 집안의 운명은 네 손에 달렸다는” 친정어머님의 한 마디가 내 업이 돼 버린 그 자리 지키려 
애를 쓰면서 물먹은 소처럼 지쳐갈 때 푸념으로 얼룩진 일기장에 내 안의 소리를 그적이며 무거운 짐을 
덜기도 벗겨진 상처 치유를 하다가 나를 다듬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정식으로 등단해서 시인으로 시를 써야겠다 라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가끔 등단 권유를 받을 때마다 많이 부족하기도 바쁘기도 해서 등단은 꿈도 못 꿨지요.
  막연히 때가 되면 작은 모음집이나 만들어 보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어요. 그러고 나니 이젠 나잇값을 좀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나이가 준 선물을 받았는지 모르겠어요.

Q. 대한문인협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닿았는지 말씀해주세요. 
A. 곁에 있던 큰애가 교환교수로 나가고 그때 또 김제로 이사 와서 낯설기도 한 참이라 카스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지요.
  그저 놓치고 싶지 않은 소소한 일상을 올려놓고 친구들과 교류를 하던 중 어느 시인님의 등단 권유를 받고 
오랫동안 사양하다가 대한문인협회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양만 하던 제 등을 떠밀어주신 이정규 시인님 고맙습니다. 

Q. 시인님의 첫 시집 ‘내 마음도 다리고 싶다’ 가 작년에 출간되었지요.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에 있을까요?
A. 부끄럽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아쉽지만 막연하게 쓴 작품이 아니고 제 삶이 묻어난 체험서 같은 글이라서인지 공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아서 많이 감사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그보다 더 큰 감사는 출판사의 적극적인 홍보 같아요. 온라인 서점에서 “내 마음도 다리고 싶다” 홍보가 되는 걸 
보면 아직도 낯설기만 한 시인이란 이름이 조금은 실감이 나기도 해요. 감사드립니다. 김락호 이사장님.

Q. 시집에 대해서 잠깐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40대 부터 쓴 일기를 다듬은 거라서 내 어머니와 지나온 삶의 흩어진 조각들과 
어우러지는 주변의 이야기를 끄셔내는 거로 시작됩니다.
  제 1부 “나비 잠”에서는 어머님에 대한 글로 2부 “남새밭 이야기”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에서 정을 나누고 
3부 “작은 일상이 되어”는 일상에서 만난 인연 그리움 아픔 사랑 등등 4부 “초록의 소리”는 자연과 내 삶의 고리에서 
나를 만나고 있습니다. 

Q. 시집 제호가 참 중요하잖아요. 어떤 의미에서 ‘내 마음도 다리고 싶다’를 제호로 쓰시게 되었나요?
A. 처음엔 가족 공모를 해 볼까도 했지만 내 유년의 뜰에서 놀던 순수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마음은 늘 그 자리 그대로이고 싶은데 허물어지는 마음 벽을 치울 때마다 많이 아프고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아쉬움이 머문 자리 그대로 아쉬움만 머물기를 또 바라면서 기도하는 검지를 “내 마음도 다리고 싶다”에 찍었습니다.
 
Q. ‘내 마음도 다리고 싶다’ 시집 중에서 가장 시인님의 대표적인 시가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는지 
한 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편 한편이 다 민낯을 드러내는 내 삶의 이야기라서 의미가 깊지만 그중에서 심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심지

눈물은
때로 먼지로 숨었고
티끌이 되어 감아버리기도 하고

눈물은
모래가 되어 앙금으로 남아 
풀어버린 한을 짜 느리게 하고

눈물은
감사로 짜낸 윤활유
가슴의 심지 태워 옹이로 남게 되고

눈물은
흘린 눈물은 마르지 않더라.
눈물은 내 안의 심지더라
 
Q. 그 작품을 대표작이라고 했는데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A. 어쩌면 제가 울다가 시인이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슬퍼서 힘들어서 울기도 하지만 작은 감동 하나에도 또 환희의 벅찬 순간에는 어김없이 흐르는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메모 패드를 두들기곤 하지요.
그래서 심지는 나를 다독이며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글을 쓰게 한 지침서 같은 작품입니다.
 
Q. 개인시집을 출간하시고 활동하시는 것과 그렇지 않았을 때의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울안에 갇혀 지낸 시간이 조금씩 울 밖으로 나서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거주지 문인협회에 가입도 하고 기성 문단의 선생님들과 작은 교류도 하면서 그날이 그날인 듯싶은 일상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신선함으로 무기력해지는 삶을 추스르기도 하고요. 

Q. 시집을 출간하고 싶은데 시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시는 분들께 선배로서 조언의 말씀 부탁드려요.
A.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내 민낯을 드러내는 일인 만큼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가끔은 모질 이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세상 밖으로 내놓았답니다.
흐트러진 시를 묶어 내놓으니까 잠을 자던 시가 숨을 쉬는 것 같았어요.
작은 성취감도  또 스스로의 삶도 흐트러짐 없이 살아가야겠다는 마음가짐도 들더라고요.
누군가 내 작품을 보고 끄덕임의 언어로 함께해 줄 수 있는 삶의 방향키가 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작은 소망으로 
많이 아쉽고 부족함도 크지만 또 다른 감사를 만난답니다.

Q. 고경애 시인님께 시란 무엇인가요?
A. 시란 무엇인가 쉽고도 어려운 거 같아서 나름 시인의 자리를 이렇게 정의를 내려 봅니다.
무게가 있는 감동 놓치지 않는 찰나의 절규 때 묻은 정 때 묻은 사랑이 녹슬까 걱정하면서 정 의 인을 세우고 
침묵과 조화로 교정하고 미의 통로를 열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삶의 길잡이가 되기도 함께하는 친구로 삶의 가치를 세워 주는 동반자라 말하고 싶습니다.

Q.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시면서 아트TV '명인명시를 찾아서’ 에도 출연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출연하신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엉겁결에 하고 보니 많이 부족하고 아쉬움도 컸지만 많은 축하와 격려 속에 더불어 사는 축복을 받는 
감사를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했습니다.

Q. 또 축하할 일이 있지요. 이번에 시인님의 2편의 시가 시낭송 CD에 수록되어 발표되었는데 축하드립니다. 
평소에 시낭송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A. 무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에 날개를 달아주듯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소리까지 대신해 줄 때 받는 감동은 얼마나 큰지 몰라요.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여건이 허락지 않아서 많이 듣는 거로 대신하고 주위에서 할 수 있는 곳이 없나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Q. ‘내 마음도 다리고 싶다’ 시집과, 시낭송 CD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 많이 받으시길 바라면서 
이 자리를 빌려서 하시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평생을 약사라는 외길을 걸어오다 만난 외도의 길 늦깎이 시인으로서 좀 엉성해도 진솔하고 어렵지 않은 
순수 글로 독자들의 가슴에 작은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친숙함으로 만나길 바라면서 큰 관심과 사랑
주시기를 염치없이 또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 문학 활동에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이만큼 살다 보니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는 게 사치스럽지 않나 하는 걱정이지만 준비가 되면 이야기가 있는 시를 
풀어쓰는 자서전을 한번 써 보고 싶은데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2 시집 준비도 하고 또 다른 곳에서 오는 원고 청탁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입니다.
  현대사조 봄 호에 게재했고 김제문협에서 하는 한 몽 교류 특집에도 원고를 보냈고 몽골어로 번역이 되어서 
지평선 축제 기간에는 두 작품이 시화로 걸리게 됩니다.

Q.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고경애 시인님이 되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해주세요.
A. 우둔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열정적인 젊은 날은 겁먹지 않은 당당함이 있어 참 좋았지요.
  아쉽게도 늦은 나이 한 줄의 글에 희망을 담는 글을 쓰면서 문우님들의 큰 사랑과 격려 속에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져 
오는 감사로 새로운 에너지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우님들 낯가림도 심한 제게 많은 용기와 힘을 준 모든 분들과 대한문인협회 김락호 이사장님의 친절한 배려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초록빛 축복 사랑 다 담는 행복한 날 되시고 건강하십시요.
  협회의 발전과 행운을 기원합니다.